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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 같은 심정"… '우파 나경원'의 선당후사(先黨後私)

나경원 "전당대회서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겠다"… 당분간 백의종군할 듯정치생명 최대 고비… 2024년 총선 출마 위해선 尹과 신뢰 회복이 과제 섣부르게 예단하기는 쉽지 않아… 어쨌든 나경원은 소중한 보수의 자산

전성무 기자,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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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3-01-25 15:49 수정 2023-01-25 16:19

▲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선거 불출마를 결정하면서 향후 그의 거취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번 불출마 결정으로 나 전 의원은 당내 '친윤' 세력과의 갈등 국면이 확산하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후보 등록도 못한 채 출마 의지를 접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치생명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나 전 의원은 일단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백의종군'하는 모습을 보이며 2024년 총선 출마 등 후일을 도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나 전 의원이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이제 선당후사(先黨後私) 인중유화(忍中有和) 정신으로 새로운 미래와 연대의 긴 여정을 떠나려고 한다"고 언급한 것에도 이런 의중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선거는 김기현·안철수 양강구도로 사실상 좁혀졌다. 그러나 나 전 의원은 이번 당대표선거에 어떤 역할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나 전 의원은 질의응답 과정에서 '당대표 불출마 시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양강전으로 될 것 같은데 누구를 지지하거나 도울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전당대회에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할 공간은 없다. 그리고 어떤 역할을 할 생각도 없다"고 일축했다.

나 전 의원은 "제 불출마 결정은 어떤 후보라든지, 다른 세력의 요구나 압박에 의해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저는 우리 보수 정당 국민의힘을 무한히 사랑하는 당원이다. 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와 같은 심정으로 결정했다"고도 언급했다.

나 전 의원이 정치적으로 재기하기 위해서는 '반윤 낙인'을 극복하고 윤석열 대통령과의 신뢰 회복이 이루어지느냐 여부에 달려 있지만, 이미 떠난 '윤심'을 돌리기에는 현재로서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하자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해임하는 초강수를 두며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현직 대통령이 집권 여당 당대표선거에 개입한다는 '당무 개입' 논란을 감수하고 등판하는 이례적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대통령실도 나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음에도 이날 관련 메시지를 내지 않고 침묵하는 등 여운이 가시지 않은 분위기다.

지난 17일 국민의힘 초선 48명(다음날 2명 추가돼 50명)이 나 전 의원을 향해 "대통령과 참모를 갈라치면서 당내 갈등을 부추기고, 그 갈등을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의 명분으로 삼으려 한다"고 비판성명을 낸 이후 나 전 의원의 당내 입지도 줄어들었다. 이날 초선뿐만 아니라 재선의원들도 나 전 의원 비판성명을 검토하다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민의힘 중진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나 전 의원의 정치생명은 지금 어려움에 처해 있다. 정치인으로서 생명이 한풀 꺾였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윤석열정부에서 사실상 정치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나 전 의원의 2024년 총선 출마 가능성에는 "5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년 총선이 나 전 의원의 정치생명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나 전 의원의 정치생명이 이번에 완전히 끝났다고 속단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정치는 중장기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 언제든지 변화의 가능성이 있다. 섣불리 예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말이 있듯이 상황을 좀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이 정치생활을 완전히 은퇴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며 "정계 은퇴는 아니기 때문에 두고 봐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경원은 중요한 보수의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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