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vs '개딸'…민주당, 설 연휴 '천원 당원' 논란 잡음"천원 당원 중심 되면"…비명계 의원 일부 '개딸 정치' 비판개딸들 반발…당 게시판에 "천원 당원 비하 의원 징계 요청"
  • ▲ ⓒ더불어민주당 청원 게시판 캡처
    ▲ ⓒ더불어민주당 청원 게시판 캡처
    더불어민주당이 설 연휴 동안 '천원(1000원) 당원' 논란으로 잡음이 일었다.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의 '팬덤 정치'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천원 당원'이 거론됐고, 이것이 당원 비하 논란으로 확산된 것이다.

    24일 민주당 청원게시판을 살펴보면, 지난 22일 게시판에는 '천원 당원을 비하하고 모욕한 의원을 징계 또는 탈당 요청해달라'는 내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24일 오전 11시20분 기준 8697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 글을 작성한 A씨는 "당원들을 모욕한 의원을 징계해야 한다. 굉장히 기분 나쁘고 분노하고 있다"며 "천원 당원? 땅을 파봐라. 천원이 나오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사당화? 팬덤? 민주당 의원이 당대표를 공격하고 당원들을 무시한다니"라며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월급 받으면서 천원 당비 내는 당원이 그렇게 우습냐"라고 따져물었다.

    A씨는 그러면서 "당신들이 있는 민주당에 단 1원도 내고 싶지 않다"며 "민주당이 당비로 운영되는데 당원을 무시하는 의원 필요없다. 저 3명에 대해 낙선 운동을 할 것이다. 저들이 나가면 바로 당비를 올리겠다"고 말했다.

    A씨가 '천원 당원'을 비하한 의원으로 지목한 3명은 3선의 이원욱, 재선의 김종민·조응천 의원이다. 이들 모두 당내에서는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며 이재명 대표를 향한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A씨는 "천원 당원을 비하한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의원, 당원들을 모욕한 의원의 징계나 탈당을 요청한다"고 했다.

    천원 당원은 당내 선거 투표권을 가질 수 있는 최소 요건을 갖춘 당원을 뜻한다. 월 1000원 이상의 당비를 내면 당내 선거에서 투표권을 갖는 권리당원이 된다. 재작년 대선 경선 때부터 이른바 '개딸'들도 당비를 납부하면서 대거 권리당원이 됐다.

    '천원 당원' 논란은 비명계 일부가 '개딸'들의 '극성 정치'와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의 '사당화'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지난해 11월29일 비명계 의원 일부를 주축으로 개최된 '반성과 혁신 연속 토론회'에서 이원욱 의원은 "최근의 민주당의 모습을 보면 사당화 현상이라는 것이 굉장히 걱정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조응천 의원은 "어마어마한 팬덤까지 결합이 돼서 사실 굉장히 의원들이 매 순간 스스로 비겁하고 졸렬한 경험들을 (하고 있다)"고 했고, 김종민 의원은 "'천원 당원' 중심으로 가게 되면 동원(되는) 당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천원 당원' 논란은 이들의 발언이 다시 소환되면서 '개딸'들을 중심으로 당원들의 반발이 거세진 데 따른 것이다.

    이재명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음'에도 "천원 당원 비하한 인간들 탈당청원" "천원 당원 비하 발언한 김종민 다음 총선 때 이낙엽(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과 같이 버리자. 탈당 운동도 괜찮다" "천원 당원 비하 청원, 많이 참여하자" 등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