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임 및 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외국환관리법 위반, 뇌물 공여,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
  • ▲ 8개월의 해외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차량에 탑승해 소환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그룹 각종 비리 의혹의 핵심인물이다. ⓒ인천=정상윤 기자
    ▲ 8개월의 해외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차량에 탑승해 소환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그룹 각종 비리 의혹의 핵심인물이다. ⓒ인천=정상윤 기자
    8개월간 호화 해외도피 행각을 벌이다 태국에서 붙잡혀 국내로 송환된 쌍방울 전·현직 회장이 20일 구속됐다. 

    이들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쌍방울그룹을 둘러싼 각종 의혹 수사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수원지법 김경록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오전 2시 배임 및 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외국환관리법 위반, 뇌물 공여,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를 받는 김 전 회장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이날 배임 및 횡령 혐의 공범인 양선길 현 쌍방울그룹 회장도 함께 구속됐다.

    이날 법원은 별도의 영장실질심사 절차 없이 검찰이 제출한 기록만 검토하고 김 전 회장 등을 대상으로 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전 회장 측은 "성실하게 조사 받기로 했고, 반성하는 의미에서 영장실질심사 참여를 포기한다"고 전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전망이다.

    김 전 회장은 △4500억원 상당의 배임 및 횡령 △200억원 전환사채 허위공시 등 자본시장법 위반 △640만 달러 대북송금을 위한 외국환관리법 위반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에 3억원 뇌물 공여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의 혐의를 받는다.

    다만 검찰은 구속영장에 배임 및 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외국환관리법 위반, 뇌물 공여,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만 적시하고,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혐의는 제외했다. 김 전 회장과 이 대표는 서로의 관계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