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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일까?…"박근혜, 김정은 암살 시도" 日 아사히 기자 주장과, 美 폼페이오 회고록

폼페이오 "김정은, 첫 만남서 '날 죽이려 한 사람이 직접 올 줄 몰랐다' 말해"아사히 마키노 기자 "박근혜, 2016년 4차 핵실험 후 김정은 암살 추진" 주장2017년 3월 朴 탄핵… 北 보위성, 두 달 뒤 5월에 '한미, 김정은 암살 시도' 성명

입력 2023-01-18 12:44 수정 2023-01-18 14:46

▲ 2018년 3월31일부터 4월1일까지 평양을 극비리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백악관은 2018년 4월 26일(현지시각)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을 만날 당시 사진 2장을 공개했다. ⓒ백악관=뉴시스

대선 출마를 앞둔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의 회고록이 한국과 미국이 '김정은 제거'를 추진한 적이 있다는 주장에 신빙성을 더했다. 

'하노이 회담'의 졸속 합의를 막은 주역 가운데 한 사람인 폼페이오 전 장관은 "영변 핵시설 외에도 굉장히 규모가 큰 핵시설이 있었다"며, 북한이 서방에 보여주기 위해 만든 '모델하우스'격인 영변 핵시설 폐기 외에 '플러스 알파'를 수용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17일(현지시각) 미국 폭스뉴스 보도에 따르면, 폼페이오 전 장관은 오는 24일 출간을 앞둔 회고록(Never Give an Inch: Fighting for the America I Love)에서 2018년 3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과의 첫 만남에서 "당신이 그동안 나를 죽이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인사말을 건넨 일화를 공개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었던 2018년 3월 당시 비밀리에 북한을 방문해 만났던 김 위원장의 첫 인상과 당시의 일화를 밝혔다. 

그는 "내가 계획했던 부활절 주말이 아니었다. 나의 비밀 임무는 성(聖)금요일(부활절 직전 금요일)인 2018년 3월30일 앤드루스공군기지를 이륙하면서 시작됐다"며 "목적지는 북한 평양이었다. 나는 지구상에서 가장 어두운 곳 가운데 한 곳의, 가장 어두운 주민인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향했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임무는 극소수를 제외하고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제거하지 못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핵무기가 현재의 고조된 위협으로 이어진 과거의 실패한 노력을 바로잡는 것이 내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는 김 위원장과의 첫 만남과 관련 "이 키 작고, 땀을 많이 흘리는, 사악한 남자(small, sweating, evil man)는 대량학살범에게서 기대하지 못할 법한 온갖 매력을 동원해 서먹한 분위기를 깨려고 했다"며 "(김 위원장이) '나는 당신이 직접 나올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당신이 그동안 나를 죽이려 노력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I didn’t think you’d show up. I know you’ve been trying to kill me)'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나와 참모진은 이 순간을 위해 준비해왔지만, '암살과 관련한 농담'은 '그가 인사말로 할 만한 말들' 목록에는 없었다"며 "어쨌든 나는 당시 CIA 국장이었으므로 그의 '기지 넘치는 발언(bon mot)'이 이해되기는 했다(made sense)"고 적었다. 

그는 "나는 '위원장님, 나는 여전히 당신을 죽이려고 한다(Mr. Chairman, I’m still trying kill you)'고 약간의 유머를 섞어 적극적으로 응수했다"며 "그 직후에 찍힌 사진에서 김 위원장은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는 내가 농담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 듯했다"고 썼다.

▲ 2016년 3월 31일(현지 시각)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핵안보 정상회의가 열리는 워싱턴 컨벤션 센터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와 관련해, 한반도 전문가로 일본 히로시마대에서 객원교수를 겸하고 있는 마키노 요시히로 아사히신문 기자는 오바마정부 시절인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을 계기로 박근혜정부가 '김정은 암살작전'을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마키노 기자는 국내에 2022년 12월 출간된 저서 <김정은과 김여정>에서 당시 한미 양국은 박근혜정부의 등장 직전인 2013년 2월에 북한이 3차 핵실험 성공으로 '2차 한국전쟁'이 1차 한국전쟁 같은 대규모 지상전이 아닌 핵전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따라서 지상전을 전제로 한 '한미 연합 작전계획 5027(작계5027)'을 대체하는, 북한의 핵 공격을 봉쇄하는 대규모 선제공격을 주축으로 한 새로운 '작전계획 5015(작계5015)'의 수립을 서둘렀다. 

그러던 중 북한이 2016년 1월 4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마키노 기자는 "전직 한국정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박근혜정부는 이때 4차 핵실험을 계기로 '김정은 제거'를 결정했다. 당시 미국의 오바마정부는 "압력을 가하면서 대화로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동의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마키노 기자는 "국정원은 스파이 등 휴민트도 사용해 김정은의 위치를 상시 파악할 수 있는 체제 구축을 추진했다. 그리고 김정은의 행동 양태를 연구하고, 운전을 좋아하는 성격을 역이용하는 방법 등을 생각했다. 탈북자나 북한과 중국을 오가는 브로커 등을 접촉해 김정은이 자주 이용하는 제트스키·항공기·자동차 등에 농간을 부려 사고로 위장해 살해할 계획도 짰다고 한다"며 "계획은 김정은이 갑자기 행동을 바꾸거나 경비를 삼엄히 하면서 모두 실패했다"고 적었다.

수개월 뒤인 2016년 10월, 이른바 '국정농단'사태가 벌어졌고, 박 전 대통령은 이듬해 3월 탄핵당했다. 북한은 탄핵 직후인 2017년 5월 'CIA와 국정원 등이 공모해 생화학물질을 사용해 김정은 암살을 시도했다'는 국가보위성 대변인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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