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식의 뉴스 하이킥' 첫날, 김어준이 게스트로 출연MBC노조 "두 사람, MBC를 '자기 진영' 놀이터로 삼아""16분 이상 수준 낮은 대화하며 낄낄대‥ 소음공해였다"
  • ▲ 지난 16일 방송된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 방송 화면. ⓒ유튜브 채널 'MBC 라디오 시사'
    ▲ 지난 16일 방송된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 방송 화면. ⓒ유튜브 채널 'MBC 라디오 시사'
    김어준과 더불어 TBS에서 '친문 스피커'로 이름을 날리다 MBC로 건너간 신장식 변호사가 방송 첫 날부터 '가짜뉴스'를 쏟아내고, 김어준의 개인 유튜브 채널을 대놓고 홍보하는 등 공영방송과 거리가 먼 방송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MBC노동조합(3노조, 위원장 오정환)은 17일 배포한 성명에서 "김어준과 함께 편파방송으로 TBS를 망가뜨린 신장식이 곧바로 MBC로 옮겨오더니, 어제 라디오 프로그램 '뉴스 하이킥' 첫 방송부터 공영방송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의 '저질 난장판 쇼'를 펼쳤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신장식은 첫 방송, 첫 게스트로 보란 듯이 김어준을 연결했다"며 "우려했던 대로 MBC를 자기 진영 사람들의 놀이터로 삼은 것"이라고 비판한 MBC노조는 "'편파의 대명사'가 된 인물들끼리 준비도 제대로 안 한 수준 낮은 즉흥성 대화를 16분 이상 늘어놓으며 낄낄대는 소리는 한마디로 소음공해였다"고 혹평했다.

    MBC노조는 "내용은 예상대로 편파적이었다"며 "(김어준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선 '문재인 부정과 이재명 괴롭히기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다'고 비판하고, 오세훈 시장에게는 TBS를 그만두게 해줘서 고맙다는 듯 '땡큐'라며 비아냥거렸다"고 짚었다.

    이는 "명백한 방송의 사유화였다"며 "신장식은 당장 마이크를 놓고 물러나야할 위험한 인물임이 곧바로 확인됐다"고 단정한 MBC노조는 "(김어준은) 한국 언론이 보수편향이니 자신의 편파방송은 문제없다는 식의 '제멋대로 주장'을 거듭했다"면서 "'앞으로도 편파방송할 것이고 그 과정만 공정하면 된다'는 말을 반복했는데, 이런 사이비 교주 같은 사람의 말을 공영방송 라디오에서 왜 계속 들려줘야 하는가"라고 개탄했다.

    김어준 "김장겸 사장 때 잘려"… MBC노조 "사실과 달라"


    그러면서 MBC노조는 "이날 김어준은 팩트도 확인 안 하고 특정인을 음해하는 '가짜뉴스'를 쏟아냈다"고 주장했다.

    MBC노조는 "김어준은 '12년 만의 MBC 출연'이라면서 '2011년 <색다른 상담소>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다가 잘렸다'고 주장한 뒤 '이명박 정부, 김장겸 사장 시절이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담당 PD가 잘렸고, 프로그램이 없어졌다'고 주저 없이 발언했다"고 소개했다.

    MBC노조는 "(김어준은 본인이 출연한 프로그램이 폐지된 것이) 김장겸 전 MBC 사장의 결정인 것처럼 말했지만, 김 전 사장은 이로부터 한참 뒤인 2017년 사장에 취임했고, 그 전에도 라디오 관련 부서에선 일한 적이 없다"며 '김장겸 사장 시절 프로그램을 진행하다가 잘렸다'는 김어준의 발언은 '가짜뉴스'라고 비판했다.

    MBC노조는 진행자인 신 변호사와 게스트인 김어준이 생방송 중 여러 차례 개인 유튜브 채널을 홍보한 것도 문제삼았다.

    MBC노조는 "수익이 발생하는 영리목적의 채널을 공영방송에서 대놓고 광고한 것은 징계사유에 해당한다"며 김어준이 방송에 나와 자신의 채널을 홍보했는데, 징계는 MBC가 받을 판이라고 씁쓸해 했다.

    MBC노조는 "신장식은 TBS에서 '김어준 따라하기'에 앞장선 정치적 인물로 TBS에 대한 서울시 지원금이 끊기게 만든 장본인 중 하나"라며 "결과적으로 TBS를 망가뜨리고, 그 직원들을 벼랑 끝으로 몰리게 만들고서 자신들은 더 해먹을 게 없어지자 뒤도 안 돌아보고 스스로 하차했다"고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이같은 인물이 MBC에 미칠 악영향은 뻔하다"며 신 변호사를 겨냥해 당장 MBC를 떠날 것을 요구한 MBC노조는 "그를 기용한 박성제 사장도 물론 책임져야 한다"며 신 변호사와 함께 '동반책임'을 질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