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실장 "그간 처신을 尹이 어떻게 생각할지 본인이 알 것" 공지'해임 결정, 전달 과정의 왜곡 있었을 것' 나경원 주장에 공식 '불쾌감'
  • ▲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해 11월8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 비서실, 국가안보실, 경호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해 11월8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 비서실, 국가안보실, 경호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대통령실이 17일 "나경원 전 의원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기후환경대사직)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나 전 의원이 자신의 해임이 '전달 과정의 왜곡'으로 인한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한 데 따른 반박이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먼저 대통령께서는 누구보다 여러 국정현안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계시다는 점을 말씀 드린다"며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서 공적 의사결정에서 실체적 진실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실장은 "국익을 위해 분·초를 아껴가며 경제외교활동을 하고 계시는 대통령께서 나 전 의원의 그간 처신을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본인이 잘 알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처럼 대통령비서실장 명의로 기자단 공지가 나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대통령실이 이처럼 나 전 의원을 향한 불쾌감을 강경하게 드러낸 것은 나 전 의원의 해임과 거취를 둘러싼 국내정치 문제가 윤 대통령의 해외순방 효과를 상쇄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에 대한 해임은 분명 최종적으로 대통령께서 내린 결정일 것이다. 그래서 저는 그 뜻을 존중한다고 말씀 드렸다"면서도 "하지만 대통령께서 그와 같은 결정을 내리시기까지 저의 부족도 있었겠지만 전달 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 전 의원은 "저는 그러기에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을 에워싸서 눈과 귀를 가리는 여당 지도부는 결국 대통령과 대통령 지지세력을 서로 멀어지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 전 의원은 또 이날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사실상 당권 도전을 시사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 귀국에 맞춰 출마 선언을 하느냐'는 질문에 나 전 의원은 "마음의 결심이 거의 서가고 있다"고 답한 것이다. 동화사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당선인 신분으로 방문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