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장동 재판 증인으로 나서 "유동규가 천화동인 1호 자신의 것이라고 해""2020년 말쯤 얘기하며 형들 노후자금이라고 해"…지난해 11월 남욱 진술과 일치
  • ▲ 정민용 변호사가 지난해 3월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민용 변호사가 지난해 3월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사업에 출자한 천화동인 1호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최측근들의 '노후 준비용'이라고 말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 밑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지침서를 작성한 정민용 변호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대장동 배임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정 변호사는 남욱 변호사의 추천으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입사한 인물로 유 전 본부장과 다시마 비료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정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와 관련해서 김만배 씨에게 받을 돈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는가'라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 저에게 돈을 빌려간 뒤 (그런 얘기를 했다)"라고 답했다.

    검찰이 '돈을 빌려간 시점이 2020년 11월 무렵인데, 그때 얘기했는가'라고 묻자 "그랬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유 전 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 전체가 자신의 것이라고 한 것인가, 아니면 지분이 있다고 한 것인가'라고 묻자 정 변호사는 "지분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정진상 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 등의 관련성을 묻는 검찰의 질문에 대해선 "유 전 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는 형들의 노후를 준비하는 것이라는 식으로 얘기했다"라며 "천화동인 1호로부터 돈을 받는 것은 정영학 회계사랑 이야기했다는 것으로 들었다. 금액은 400억 원 정도"라고 말했다.

    그간 김만배씨가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자가 자신이라고 주장해 왔으나, 남욱 변호사 등이 법정에서 '이재명 측 지분'을 언급하며 소유주 논란이 계속됐다.

    지난해 11월 남 변호사는 천화동인 1호에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 '이 대표 측 지분'이 있다고 주장하며, 이들이 지분을 소유한 목적으로는 "도지사 선거와 대선 경선, 대선, 노후 자금 정도를 생각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