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서울' 1단계 16일 본격 시작… '자유·동행·연결' 가치로 '경제·교육·행정' 서비스오세훈 "양방향, 시공간 구애 없이 이용 가능… 곧 디지털약자 위한 2단계 '이지 버전' 준비"
  • ▲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공공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버스 서울’를 소개하고 있다. 메타버스 서울은 핀테크랩, 기업지원센터와 서울 10대 관광명소를 가상공간 속에서 둘러볼 수 있다. ⓒ서울시 제공
    ▲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공공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버스 서울’를 소개하고 있다. 메타버스 서울은 핀테크랩, 기업지원센터와 서울 10대 관광명소를 가상공간 속에서 둘러볼 수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세계 도시 최초로 공공 메타버스 플랫폼인 '메타버스 서울'을 구축하고 16일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섰다. 

    자유·동행·연결을 핵심 가치로 한 해당 서비스에서 시민은 365일 24시간 아바타를 통해 소통·교류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는 1단계로, 디지털약자를 위한 2단계는 준비 중이라고 시는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시는 '메타버스 서울'이 가상공간에서 새로운 개념의 공공 서비스의 표준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퍼스트무버(선구자)'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공언했다.  

    시는 '메타버스 서울'의 핵심 가치가 △자유(창의·소통 공간) △동행(차별 없는 초현실 공간) △연결(현실 융합 공간)에 있다고 소개했다. 

    오세훈 "'메타버스 서울', 퍼스트무버 역할 수행"

    먼저 '자유'는 창의적으로 표현하고 자유롭게 소통하는 커뮤니티 공간을 의미한다. 책 읽는 서울광장, 계절별 미니게임, 시민참여 공모전, 메타버스 시장실 등이 여기에 해당하며 365일 24시간 새로운 커뮤니티 공간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메타버스 시장실은 실제 시장실을 기반으로 재현한 공간이다. 시민 누구나 아바타를 통해 오 시장과 인사를 나눌 수 있고 직접 의견을 제안해 즉시 답변을 받을 수도 있다. 답변은 관련 부서별로 연결된 질의응답 체계를 통해 이뤄진다고 시는 설명했다. 

    '동행'은 누구나 아바타를 통해 신체·나이·환경 등에서 차별 없이 함께 어울리는 세상을 뜻한다. 여기에는 핀테크랩, 기업지원센터, 서울 10대 관광명소 체험 등이 존재한다. 

    핀테크랩은 핀테크 기업의 홍보 및 교류 공간으로, 참여자가 홍보 부스를 방문하면 82개 입주 기업들의 홍보자료를 열람할 수 있고 기업 대표를 만나 사업 교류도 가능하다.

    기업지원센터는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현장을 방문하지 않고 경영, 창업, 법률, 인사 등 분야별 전문위원과 비대면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서울 10대 관광명소에서는 청와대·롯데타워·경복궁·서울숲 등 서울의 명소를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경험할 수 있다. 

    '연결'은 가상과 현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이 이어지는 현실 융합 공간이다. 청소년 멘토링 가상상담실, 120민원 채팅 상담, 민원서류 발급 등이 향후 서울시민의 대표적 소통 채널이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청소년 멘토링 가상상담실에서 청소년은 꿀벌·어린왕자 등 6종의 테마로 이뤄진 가상공간의 아바타가 돼 상담하거나 자료를 공유하는 등 학습 지도를 받을 수 있다. 120민원 채팅 상담은 개인마다 음량이나 발음 등 차이로 발생했던 음성상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채팅으로 상담이 진행된다. 
  • ▲ 메타버스 서울. ⓒ서울시 제공
    ▲ 메타버스 서울. ⓒ서울시 제공
    홈페이지·영상회의와 달리 "양방향, 시공간 한계 없어"

    이날 오 시장은 '메타버스 서울'이 홈페이지 및 영상회의와 같은 기존의 서울시 온·오프라인 서비스와의 차별점으로 "시공간을 뛰어넘어 양방향으로 즉시 소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홈페이지는 글로 소통하고 쌍방향 의사소통보다는 일방향, 정보 전달 형태다. 영상회의는 장소성이 중요하고 실제 인물이 등장하니 준비를 해야 한다"며 "메타버스 공간에서는 아바타를 쓰니까 각종 민원소리를 바로 제공할 수 있다. 기존 소통 창구와 다른 차원의 본격적 대시민 소통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디지털약자를 위한 대응방안으로는 "곧 2단계인 '이지 버전(easy-version)'이 준비된다"며 "메타버스가 미래 가장 중요한 소통 수단이 된다고 하니 좀 더 쉽게 업그레이드 되지 않을까. 디지털 세계에 불편함을 느끼는 연령대 분들도 이용하는 데 편리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시에 따르면 '메타버스 서울' 2단계 사업은 메타버스 시민안전체험관, 부동산 계약, 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 메타버스 등 분야별 시정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시·자치구에서 개별적으로 구축하는 메타버스 서비스도 통합해 구성할 방침이다. 

    또 시는 '존중, 사회 공정성, 현실 연결'이라는 세 가지 기본 원칙의 '메타버스 윤리지침'을 '메타버스 서울'에 적용했다. 최근 아바타 성범죄, 언어폭력, 정보침해 등 메타버스상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윤리적 문제가 대두하는 데 따른 안전 예방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