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업소 직원 "김만배 '기자 후배들 술 줘라' 지시… 술값 수천만원 아직 안 갚아"김씨 "기자들 관리해 대장동 기사 안 나오는 것"… 언론계 간부들과 수억원 돈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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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해 11월25일 오전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데일리DB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현직 언론계 인사들에게 수천만원의 유흥비를 지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김씨가 기자들과 술자리에 동석해 술을 대접하거나, 자신이 없을 때는 이름을 대고 술을 마실 수 있도록 술값을 대납해 줬다는 것이다.이 술집은 김씨가 법조인들을 접대했다고 거론되는 룸살롱과 같은 곳이라고 한다.16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김씨는 2017~19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유흥업소에서 기자들과 자주 술을 마셨다. 해당 유흥업소 관계자 A씨에 따르면, 김씨는 최소 7명 이상의 기자를 업소로 데려와 함께 술을 마시며 술값을 지원했다.유흥업소 직원 "기자들, 김만배 이름 대고 술 마셔"A씨는 "김씨가 2017~18년 나이가 꽤 많은 기자 2명과 동석해 술자리를 했고, 이후에는 이 기자들이 따로 와서 서너 차례 김씨 이름을 대고 술을 마셨다"고 전했다.또 A씨는 "2019년에는 김씨가 전화해 '기자 후배들 갈 것이니까 술 줘라'라고 이야기한 뒤 4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기자 5명이 왔다. 그 이후에도 한두 번 더 온 것으로 기억한다"며 "김씨가 기자들 술값 가운데 수천만원을 아직 갚지 않았다"고 말했다.김씨가 기자들에게 술을 제공한 이 업소는 여성 접대부가 나오는 룸살롱이다. 2명 테이블의 술값이 기본 400만원에 달하는 이른바 '쩜오급' 고급 업소로 알려졌다.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 대장동 일당도 이 업소에서 만나 사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폐업한 상태다.앞서 김씨는 언론사 간부급 기자들과 수억원의 돈거래를 했으며 이들에게 상품권 제공, 골프장 접대 등 전방위적으로 로비를 펼친 사실이 드러났다.김만배 "대장동 기사 안 나오는 이유, '기자 관리'"검찰 조사 결과 김씨는 2019~20년 한겨레신문 간부 A씨에게 아파트 분양금 등 명목으로 9억원을 전달했다. 한국일보 간부 B씨는 2020년에 1억원, 중앙일보 간부 C씨는 2019년 9000만원 등을 김씨로부터 전달받았다.이러한 정황은 정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에도 여러 차례 등장한다. 2020년 7월29일자 녹취록에서 김씨는 "걔네들한테 카톡으로 차용증을 받아. 그런 다음에 2억씩 주고"라며 "분양받아 준 것도 있어. 아파트"라고 언급했다.이후 논란이 커지자 김씨와 돈거래를 한 이들 기자 3명은 모두 언론사를 떠났다.또 김씨는 2016~20년 명절 때마다 남 변호사, 정 회계사 등으로부터 총 3200여 만원의 상품권을 받아 갔으며, 경기도 용인 T골프장의 VVIP로 매월 초 10회 이상 예약을 했다. 이후 '기자 관리' 명목으로 기자들을 불러 골프 접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씨는 평소 대장동 일당에게 "대장동 기사가 나오지 않는 이유는 내가 계속 기자들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