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룰 공정성 잃었단 비판 받아… 치유할 수 없는 상처와 분열 남길 수 있어"安, 불과 이틀전 당대표 후보자 김기현 겨냥 "민주당 토착 왜구 세계관" 비판
  •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공식 출사표 던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누구나 참여하는 아름다운 경쟁이 아니라 특정인을 향한 위험한 백태클이 난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당내 갈등 심화되는 양상이 보이자 "이대로 가면 당에 치유할 수 없는 깊은 상처와 분열을 남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번 전대는 총선 승리를 위한 비전, 전략, 정책, 리더십을 두고 경쟁하는 당의 축제가 돼야 한다. 공정한 룰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깨끗하게 승복해야 한다"며 "그러나 이미 룰은 공정성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이 외면하는 전당대회, 당의 자산을 배척하는 전당대회, 당이 분열하는 전당대회가 되면 안 된다"며 "윤석열 대통령 힘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윤 대통령에게 힘이 되는 대표 경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를 통해 승리로 이끌었던 것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한 후, 제 선거처럼 선거운동을 했다. 0.73% 기적의 승리를 밤새 맘 졸이며 지켜봤고, 승리가 확정된 순간 누구보다 기뻤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또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고 정권 교체가 됐을 때 함께 기뻐한 사람은 모두 원팀"이라며 "다시 원팀으로 뭉쳐야 한다. 누가 이기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선압승을 이끌 수 있는 당 대표, 공정한 공천을 할 수 있는 당 대표, 국정비전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당을 유능한 정책정당으로 잘 이끌 수 있는 당 대표, 막말하며 싸우지 않고 도덕성으로 당의 안정과 화합을 이뤄갈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며 "전대가 후보 간 아름다운 경쟁의 장이자 당원들의 축제가 되도록, 우리 모두 함께 만들어가자"고 주장했다.

    안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나경원 전 의원이 3년 임기 장관급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과 외교부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되기 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일부 '친윤계'(친 윤석열계) 인사들이 나 전 의원을 '반윤'으로 규정하고 공격하는 행태에 대해 비판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안 의원도 불과 이틀전 또다른 당권주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과 때아닌 '토착왜구론'으로 설전을 벌이며 대립각을 세운 만큼 안 의원에 발언에 힘이 실리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