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기초학력 보장 강화 방안 발표… "상급학교 진학 전 2학기 집중 지원"AI 튜터링 보충학습·키다리샘 멘토링 비롯한 지역기관 연계 '보호자 책임지도'
  •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3일 서울시교육청 강당에서 2023학년도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3일 서울시교육청 강당에서 2023학년도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서울시교육청이 올해부터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중 학습지원대상학생들을 대상으로 상급 학교로 진학하기 전 마지막 학기 집중 학습 지원을 제공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0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기초학력 보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가 지난해 '제1차 기초학력 보장 종합계획'을 선보이면서 각 시·도 교육청도 기초학력 보장 시행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점에서 선제적으로 관련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초6, 담임교사 협력 튜터 지원… 개별 특성 고려한 피드백 제공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올해부터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2학기를 '기초학력 보장 채움 학기제'로 운영한다.

    현재 각 학교에서는 매 학년마다 지필평가, 관찰, 면담 등의 방식으로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학습지원대상학생에겐 다중학습안전망을 통해 개별 맞춤형 지원을 한다.

    이에 더해 초6·중3 전환기에 학습지원대상학생을 대상으로 한번 더 학습 지원을 한다는 계획이다.

    조 교육감은 "초6은 학습 수준과 또래 집단의 변화 등 중학교 진학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 많다"며 "특히 학습지원대상학생들은 이 시기에 학업 능력에 대한 부정적인 자기 인식이 높아지기 쉽다"고 말했다.

    초6은 담임교사 중심 수업이 이뤄지는 마지막 학년인 만큼 학습지원 튜터를 지원해 학생들의 개별 특성을 고려한 피드백을 제공할 예정이다.

    학습 공백이 커지는 방과 후와 주말, 방학 중에는 키다리샘과의 1대 1 학습도 지원해 정서와 학습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직접 보충‧보정지도한다.

    "중3, 의무교육 마지막 단계… 자아상 확립 진로 결정하는 시기"

    조 교육감은 "중3은 의무교육의 마지막 단계로 자아상을 확립하고 진로를 결정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때 학습지원대상학생에게 본인자신의 학습환경이나 필요영역, 선호하는 학습 방법 등을 고려해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 채움 학기 프로그램 중 1가지 이상에 참여하도록 한다.

    채움 학기 프로그램은 온라인 학습을 하는 '인공지능(AI) 튜터링 보충학습', 국·영·수 중심 개별지도 '키다리샘 멘토링', 자기효능감과 진로의식을 키우는 '도약캠프', 지역 내 외부기관과 연계하는 '보호자 책임지도 프로그램' 등 4가지다.

    조 교육감은 "학습지원대상학생의 보호자가 학교나 교육청에서 제공하는 채움 학기 프로그램 참여를 희망하지 않을 경우 지역 내 대학, 도서관, 청소년센터와 같은 유관기관의 학습 상담, 학습코칭 프로그램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희망하는 학습지원대상학생에게 EBS 등 온라인 학습콘텐츠 수강권과 교재 구입비를 지원해 가정 내 연계 지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초학력에 대한 학부모의 역할도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학부모도 전환교육을 위한 동반자로 공교육에 모든 걸 맡길 게 아니면 학부모도 더 강화된 역할을 맡아야 한다"면서 "교육청이 지정한 교육기관에 바우처를 지급해 학부모 책임 아래 학생이 추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최저학력 보장 정책이 배움이 느린 학생이나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학생들에 대한 차별과 낙인화로 이어져선 안 된다"면서 "미래지향적인 견지에서 최저학력을 학생들의 기본인권으로 간주하고 이를 보장할 국가 수준의 책임성 있는 방안을 사회적으로 합의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