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김경진, 허은아 제치고 동대문을 차지… 이준석 측 김철근도 고배 강승규 지역구였던 마포갑 등 26곳 공석… 대통령실 인사 총선 대비하나전주혜·윤창현·노용호 등 친윤계 현역 비례도 당협위원장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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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9일 사고 당원협의회 68곳 가운데 42곳의 당협 조직위원장(당협위원장)을 임명했다.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수석대변인으로 인선했던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신청한 서울 동대문을에 김경진 전 의원이 임명되는 등 친윤계가 떠오르자 비윤계는 즉각 반발했다. 서울 마포갑 등 26곳은 비워 두어 2024년 총선에서 대통령실 인사들의 출마를 예고했다.與 총선 대비 42곳 지역구 당협위원장 임명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열린 회의에서 당 조직경쟁력강화특위(조강특위)가 보고한 당협위원장 명단을 의결했다. 서울 7명, 인천 4명, 광주 2명, 대전 2명, 세종 1명, 경기 15명, 강원 1명, 충북 1명, 충남 2명, 전북 4명, 전남 2명, 경남 1명 등이다.당협위원장은 각 지역 조직을 관리하는 자리로 공천 1순위로 꼽힌다. 통상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이 맡고, 현역의원이 없는 곳은 차기 총선에 출마할 인사가 신청한다.조강특위는 2024년 총선에서의 경쟁력, 당 기여도, 정부 국정기조 이해도 등을 고려해 당협위원장을 임명했다. 총선 승리가 윤석열정부 동력 확보의 선결조건인 만큼 캠프 출신 등 친윤계 인사들이 약진했다.김경진 등 친윤계 인사들 약진하며 결집 노려서울 동대문을은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공보특보단장을 지낸 김경진 전 의원이 이 전 대표 시절 수석대변인을 역임한 허은아(비례) 의원을 누르고 당협위원장이 됐다. 이 전 대표 측근인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이 맡았던 서울 강서병 당협위원장은 김진선 전 강서구 부구청장직무대행으로 교체됐다.윤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특별고문을 지낸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은 서울 관악갑에, 대선 당시 경기도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역임한 한길룡 경기도당 부위원장은 파주을에, 캠프 정무특보인 이학재 전 의원은 인천 서갑을 맡게 됐다.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정운천 의원(비례)은 전주을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되며 호남 의석 확보의 선봉장이 됐다.정 의원과 마찬가지로 비례대표 의원이지만 초선인 전주혜·윤창현·노용호 의원도 각각 서울 강동갑, 대전 동,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당협위원장에 임명됐다. 세 의원 모두 친윤계로 꼽힌다.지난 국회의원보궐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면으로 맞붙었던 윤형선 전 후보는 인천 계양을에, 김종혁 비대위원은 고양병에 인선됐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판사를 거쳐 대선 때 '이재명 저격수'로 활동한 장영하 변호사는 성남시 수정구를 맡게 됐다.조강특위는 이 전 대표 체제에서 정미경 전 최고위원이 노렸던 성남 분당을 등 26곳의 당협위원장 자리는 비워 놨다. 이 중 서울 마포갑도 포함됐는데, 마포갑은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18대 총선에서 당선된 지역구다.조강특위가 상당수 당협을 공석으로 두자 당내에서는 대통령실 인사들의 2024년 총선 출마에 대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조강특위 위원장인 김석기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공석인 지역은 현역의원이 우리 당이 아닌 곳이다. 신청한 훌륭한 분들이 많았지만 상대하고 비교했을 때 당장 (당협위원장으로) 결정하기는 곤란하거나 더 검토해보자는 곳"이라며 "상대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을 뽑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허은아·김웅 등 비윤계 의원들 반발조강특위 결정에 당내 비윤계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허은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친윤이 아니면 다 나가라는 거냐"며 "저는 친윤도 아니고 검사 출신도 아니다. 친윤이고 검사 출신이면 노력하지 않아도 되고, 이리 저리 당협 쇼핑도 할 수 있는 당의 현실이 부럽기보다는 부끄럽다"고 비판했다.친유승민계인 김웅 의원도 페이스북에 "처음부터 조강특위의 활동에 대해 솎아내기라는 우려가 많았다"며 "허 의원은 우리 당에서 생방송 토론에 가장 많이 나갔던 의원 중 한 명이다. 방송 토론에는 아예 나가지도 못하고 늘 권력의 가피(기도를 통해 부처 등이 중생에게 힘을 주는 일) 안에 숨어 동지들을 향해 탈당하라고 내부총질이나 하는 방구석 여포들과는 달랐다"고 지적했다.김 사무총장은 그러나 "이준석계 쳐내기는 말도 안 된다"며 "김경진 전 의원과 허은아 의원을 비교해봤는데 김 전 의원이 지역구를 관리한 경험이 있고 인지도도 상대적으로 더 있다. 조강특위 위원들이 만장일치로 판단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