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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영 의원이 구급차 타고 늦게 간 게 우리하고 무슨 상관이냐"… 이러는 이태원 유족대표

"왜 신현영만 물고늘어지느냐… 국민의힘 태도에 불만 있다"유가족 오열, 고함… 이태원국정조사특위, 5분 만에 파행"유족, 정치적 입장에서 말씀하나"… 국민의힘 "불편하고 안타까워"

입력 2022-12-28 15:37 수정 2022-12-28 16:06

▲ 27일 국조특위 현장에서 항의하는 이종철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MBN 뉴스 화면 갈무리

국회 '이태원참사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가 국회에서 첫 기관보고를 진행하던 중 유족들의 항의로 잠시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유족들이 '국민의힘은 왜 신현영을 물고 늘어지느냐'는 취지로 항의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은 28일 "명백히 정파적인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27일 국회에 별도로 마련된 방청공간에서 기관보고를 시청했다.

유족들은 기관보고 진행 과정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이 참사 대응에 큰 문제가 없었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놓은 것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닥터카 탑승 논란'과 관련해 집중공세를 펼치는 것에 불만을 터뜨렸다.

일부 유족은 기관보고가 진행되는 회의장으로 이동해 직접 방청을 요구하며 국회 관계자와 마찰을 빚었다. 이후 유족들은 야당 의원들의 중재로 회의장에 입장했다.

그러나 질의 진행 도중 유족들은 "신현영 하나 물고 늘어지는 국정조사가 의미가 있느냐"며 "여당 의원들의 태도에 불만이 있다"고 외쳤고, 국조특위 위원장인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회의 속개 5분 만인 4시38분 정회를 선포했다.

정회 후 이태원 참사로 숨진 배우 고(故) 이지한 씨 모친 조미은 씨는 이 장관 앞에서 책상을 내리치며 오열했다. 조씨는 이 장관에게 "내 아들이 죽었다고요"라며 "장관님이 철저하게 수사해 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이후 30여 분간 항의를 이어간 유가족들은 더이상 국정조사를 지켜볼 이유가 없다며 회의장에서 철수했다. 

이종철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대표는 "희생자 유가족들의 원한을 밝혀 달라 했는데, 이건 오히려 국민의힘이 정부 고위 공직자들을 다 대변해 주고 있다"며 "신현영 의원이 구급차 타고 늦게 간 게 우리하고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항변했다.

또 다른 유족들은 회의장을 나가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뒤쫓아가며 "당신이 엄마라면 그렇게 하면 안 돼"라며 "어디서 함부로 국정조사에 임해. 똑바로 해"라고 소리쳤다.

국민의힘은 '이태원 참사'의 정쟁화를 우려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8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굉장히 좀 불편하고 안타깝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유가족분들이 당연히 다른 부분들에 진상규명을 요구하듯이 신 의원에 대해서도 엄중하게 물을 줄 알았는데, 거꾸로 민주당 입장을 대변하듯이 얘기했다"며 "굉장히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희생자 유가족들에 대해서 저희도 가슴 아파 한다. 어떻게 도와 드릴 수 있을까, 이 마음의 상처를 어떻게 좀 보듬어 드릴 수 있을까 생각한다"며 "그런데 '왜 신현영만 물고 늘어지느냐'는 것은  명백히 정파적인 입장을 반영하는 것 같아서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순수한 취지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입장에서 말씀하고 계신 건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지난 10월30일 의사인 남편과 함께 이태원 참사 현장으로 출동하는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 닥터카를 타고 현장에 도착해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닥터카는 참사 현장까지 평균 20~30분 정도의 이동시간이 소요되지만 54분 만에 도착했고, 신 의원을 태우느라 현장에 늦게 도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신 의원은 중앙응급의료센터가 각 의료기관에 출동명령을 하는 직통전화인 '핫라인'을 통해 닥터카를 집 앞으로 불러 이태원까지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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