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장 닥터카' 논란 신현영, 이태원 참사 당일 행적 추가로 드러나오전 1시45분 이태원 도착 → 오전 2시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동복지부장관 관용차 타고 가… 권성동 "재난을 무대 소품으로 활용"
  •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월30일 서울 이태원 사고 현장에서 재난의료지원팀(DMAT)으로 구조활동에 참여했다. ⓒ신현영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월30일 서울 이태원 사고 현장에서 재난의료지원팀(DMAT)으로 구조활동에 참여했다. ⓒ신현영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이태원 참사 당일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 '닥터카'에 탑승해 논란을 빚은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참사 현장에서 약 15분간 머무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 관용차를 함께 타고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의원은 닥터카에 탑승해 의료진의 현장 도착을 지연시켰다는 논란이 커지자 이태원참사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 직에서 사퇴했다.

    이런 가운데, 신 의원이 이태원 참사 현장에 머무른 시간은 15분에 불과했고, 이후 장관 관용차를 함께 타고 이동해 의전까지 받았다는 사실까지 드러난 것이다.

    지난 10월30일 0시15분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출발한 명지병원 '닥터카'는 서울 시내에서 신 의원 부부를 태운 뒤 54분 만인 이날 오전 1시45분쯤 이태원 참사 현장에 도착했다.

    이는 당시 참사 현장으로 출동한 수도권 14개 대학병원 DMAT 중 가장 긴 출동소요시간이었다.

    명지병원 DMAT가 신 의원 부부를 태우기 위해 도심을 통과하면서 내비게이션 추천 최단거리(24.8㎞)를 넘는 거리를 우회해 10~20분가량 더 소요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신 의원이 참사 현장에 도착한 지 15분 만에 복지부장관 관용차를 타고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자리를 옮긴 사실이 추가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20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신현영 의원이 새벽 2시 조금 넘어서 상황실을 방문한 것 같다"고 말했다. '2시10분이냐'고 묻자 "그쯤 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서울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에서 중앙응급의료센터 상황실까지는 최단거리 4.7km로 새벽시간을 기준으로 평균 10분가량 소요되는 거리다. 

    10월30일 오전 1시45분 참사 현장에 도착한 신 의원이 오전 2시10분 상황실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현장 도착 15분 뒤인 오전 2시쯤 자리를 떠났어야 한다.

    의료계 관계자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신 의원이 이태원 참사 현장 구조에 투입된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과 함께 새벽 1시45분에 현장에 도착했는데, 15분 뒤인 2시에 복지부장관 관용차를 같이 타고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상황실에 가서 주로 의전을 받았다"고 말했다. 

    본지는 이와 관련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신 의원과 신현영의원실 관계자에게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앞서 신 의원은 10월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벌였다며 "국립중앙의료원에 위치한 중앙응급의료센터 상황실에 방문하여 현장 지휘를 하고 있는 차명일 팀장님과 상황 공유를 하였다"고 밝힌 바 있다.

    신 의원이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린 것을 두고도 비판이 이어졌다.

    신 의원은 10월30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구조활동을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긴박했던 현장 상황을 기록으로 남긴다. 사망자 146명, 부상자 150명 이상의 피해자들이 발생한 이태원 사고 현장, 저는 재난의료지원팀원으로서 현장에 나갔다"고 게시했다.

    신 의원은 이어 "현장에는 아직까지 중증도를 분류받지 못한 40여 명의 경증 대기 환자들이 남아있어 이들을 분류하고 이송하는 역할이 우리 팀의 업무였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소위 자신의 정치적 '그림'을 따기 위해 재난을 무대 소품으로 활용한 것 아니냐"고 맹폭했다.

    권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의원 자격이 아닌 응급의료팀의 일원으로 현장에 갔다고 변명했지만, 진짜 응급의료를 생각했다면 닥터카를 콜택시처럼 이용하지 않았어야 한다"며 "이와 같은 기행(奇行)이 남긴 것은 신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현 장 사진뿐"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로 인해 10·29 이태원 국정조사가 제대로 시작되기도 전에 본질이 흐려지고 정쟁의 명분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특히 신 의원은 이태원 참사 현장에 가게 된 이유를 "국회의원이 아닌 의사로서 수습에 충분한 역할을 하고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은 신 의원이 국조특위 위원에서 사퇴함에 따라 소방공무원 출신인 오영환 민주당 의원을 보임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