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12일 서울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서 출근길 시위 재개"안전 고려해 5분 이내 타도록 조치… 장애인 예산 증액돼야"시민 "일반 시민만 괴롭혀… 사회적 약자가 벼슬아치 되는 양"서울시, '무정차 통과' 미시행… "시민 불편 최소화 방침 논의"
  •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뉴데일리DB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뉴데일리DB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2일 오전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재개하자 시민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서울시는 시민 불편과 안전을 고려해 여러 대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앞서 밝힌 '무정차 통과'의 경우 구체적 방침을 논의한 후 시행하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전장연, 지하철 4호선 출근길 시위 재개… 시민 "가장 바쁜 시간대 농성"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진행했다. 서울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출발해 서울역과 사당역을 거쳐 삼각지역으로 되돌아 오는 방식이었다.

    이들은 내년도 장애인 이동권 관련 예산 증액과 법제화 등을 요구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지금까지 지하철을 타면서 안전을 고려해서 5분 이내에 탈 수 있도록 조치해왔고 서울교통공사와 합의했다"며 "시민들께서는 장애인 예산을 국가가 책임지라고 말해 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전장연의 출근길 시위 때문에 운행지연 등 불편이 크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로 이날 4호선 상행선과 하행선은 5~10분가량 운행이 지연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 A씨는 "시위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은 1시간씩 지각하는 것 같다"며 "장애인 권리 상승이라는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출근길에 시위를 한다는 것은 일반시민만을 괴롭히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시민 B씨는 "가장 바쁜 시민들의 출퇴근시간만 골라 지하철을 멈춰세우며 농성하는 전장연은 사회적 약자가 벼슬아치라도 되는 양 법과 질서를 제멋대로 유린하는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시, 구체적 방침 논의 후 '무정차 통과' 시행… 다른 대안도 고려 

    한편 지난주 서울시가 예고했던 '무정차 통과'는 이날 시행되지 않았다. 

    지난 8일 서울시는 전장연이 시위를 벌이는 지하철역을 그냥 통과해 열차에 탑승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열차 운행 지연을 막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무정차 통과로 시민 불편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 시의 판단이다. 원하는 역에 내리지 못하거나 열차에 타지 못하는 시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울시는 무정차 통과의 경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구체적 방침을 세운 뒤 시간을 두고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외 다른 대안도 충분히 고려해 논의를 거치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계획이다.  

    서울교통공사 역시 시민 불편과 안전문제 등을 감안해 무정차 통과에 관한 시의 구체적 방침이 정해지면 이후 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장연은 서울시의 '무정차 통과' 추진에 "어차피 지금까지 무정차로 지나치지 않았나"라며 "이미 대한민국에서 장애인들은 비장애인이 타는 열차에 타지 못했다.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부끄러운 대책을 언급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전장연 시위는 오는 16일까지 예정돼 있으며 오전 8시와 오후 2시, 1일 2회 시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