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박성제 사장, '연임' 아니라 '수사' 대비해야"
  • 박성제 MBC 사장. ⓒ연합뉴스
    ▲ 박성제 MBC 사장. ⓒ연합뉴스
    임기 만료를 불과 3개월 앞둔 박성제 MBC 사장이 'MBC 창립 61주년 기념식'에서 사실상 연임 의사를 내비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국민이 분노할 노릇"이라며 "박성제 사장은 연임이 아니라 수사를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2일 배포한 성명에서 이 같이 성토한 국민의힘 MBC 편파·조작 방송 진상규명 TF(위원장 박대출)는 "최근 한 시민단체(대안연대)가 업무활동비 유용 의혹과 관련, 박성제 사장 등 경영진을 경찰에 고발했다"며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고발당한 박 사장이 '투자 확대' 운운하며 연임을 꿈꿀 때가 아니라고 충고했다.

    TF는 "(대안연대의 고발로) 화들짝 놀란 MBC가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냈지만, 반박이 아니라 고스란히 범죄사실을 인정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며 MBC가 보도자료를 통해 "업무활동비는 직무 수당과 동일한 성격"이라고 밝힌 점을 문제삼았다.

    TF는 "이는 업무활동비를 주머니에 넣고 쌈짓돈처럼 함부로 써놓고 횡령이 문제 되자 임금의 일종이라고 억지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결국 MBC는 업무활동비를 아무 증빙 없이 마구 썼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떳떳하다면 수사를 받으면 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TF는 "금액도 적지 않다"며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 금액이 20억원에 달하고, MBC가 줄이고 줄인 금액만도 5억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TF는 "MBC는 분식회계 의혹도 받고 있다"면서 "MBC가 여의도 사옥을 매각한 금액이 6천억 대다. 이 천문학적인 금액이 어디로 갔는지 국민들은 궁금하다"고 몰아세웠다.

    앞서 박 사장은 지난 1일 개최한 창사 61주년 기념식에서 "올해 1100억원이었던 드라마 투자를 내년 1500억원으로 대폭 늘렸고, 사내벤처 등 혁신적 콘텐츠 사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예능과 디지털, OTT 콘텐츠에도 1000억원 이상 투자될 것"이라는 청사진을 밝혔다.

    특히 "뒤에서 채찍질하는 보스가 아니라 맨 앞에서 이끄는 리더가 되겠다" "이번에도 굳건한 방파제가 돼 맨 앞에서 파도와 맞설 것이다" "합리적인 비판은 수용하되 부당한 간섭과 외풍은 철저히 막아내겠다"고 밝혀 사실상 연임 의사를 피력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