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태평양사령부 이어 주한미군 우주군 구성군사령부 창설미사일 방어 위한 경보, 중-북 우주활동 정찰·감시 목적
  • ▲ 주한미군에 우주군 부대 창설ⓒVOA 캡처
    ▲ 주한미군에 우주군 부대 창설ⓒVOA 캡처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준에 이르자 미 국방부가 주한미군에 우주군 부대를 창설한다.

    27일 정부의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주한미군(USFK)에 우주군 구성군사령(component command) 설치할 계획이다. 주한미우주군은 연말까지 편제를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해군, 주한미공군처럼 주한미우주군이 연말에 생긴다는 뜻이다.

    주한미우주군 구성군사령부가 들어서면 지난 22일 신설된 인도태평양 사령부에 이어 두번째 우주군 구성군 사령부가 창설되는 것이다.

    미 우주군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육군·해군·공군·해병대·해안경비대에 이어 창설시킨 6번째 새로운 군대다. 2019년 12월 20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우주군 창설이 담긴 2020년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을 통과시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줄기차게 강조해오던 우주군 창설부대를 결국 탄생시킨 이유는 중국과 러시아와의 우주개발 경쟁에서 미국의 우위를 유지하고, 우주영역에서 발생할지 모를 안보위협 차단을 위해서다. 

    즉, 미국 본토를 향하는 우주공간 내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고, 중국과 러시아 등을 견제하기 위해 우주군이 창설된 셈이다.

    이 같은 목적에 맞춰, 미 우주군의 주요 임무는 미사일 방어를 위한 경보, 적성국 정찰·감시, 우주전·사이버전자전 등이다.
  • ▲ 화성-17형 미사일ⓒ뉴시스
    ▲ 화성-17형 미사일ⓒ뉴시스
    이번에 미국이 우주군 조직을 주한미군에 신설하려는 것은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북한의 화성계열 ICBM기술발전에 그만큼 우려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

    북한은 지난 18일 단행한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시험발사 성공을 자축하며 자신들이 행성 최강 ICBM을 보유했다고 선전했다. 

    화성17형은 현존하는 ICBM 가운데 가장 크고 길어서 괴물 ICBM으로 불린다. 세계에서 가장 긴 22~24m로 추정되며, 최대사거리도 화성 15형(1만3000km)보다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다탄두 탑재형으로 개발돼 핵탄두 2~3개를 실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둔 화성 17형의 탄두가 상공에서 분리되면 미국 주요 도시들을 동시 타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핵탄두탑재가 가능한 북한 ICBM이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준에 이른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주한미군도 외기권으로 날아가는 비행체를 탐지·감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주한미우주군은 인도태평양사령부 우주군 구성군사령부와 합동지휘통제체계(C4I)로 연결되어 북한의 ICBM 등 핵·미사일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도태평양우주군 구성군사령부 인원이 20여 명인 것을 고려하면 주한미우주군 규모는 그 이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은 주한미군 외에 중동 지역을 담당하는 중부사령부에도 우주군부대를 창설할 계획이다. 창설될 경우 미국의 중국·러시아·북한·이란의 핵·미사일 정찰·감시로 이들에 대한 견제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