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장제원·이철규·윤한홍과 23일 부부 동반 만찬전당대회·총선 앞두고 '윤핵관 결집… 권·장 봉합' 분석여권 관계자 "깊은 정치현안 논의로 이어지지는 않아"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월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3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후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사진)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월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3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후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친윤계'로 알려진 권성동·장제원·윤한홍·이철규 의원 등 '4인방'을 부부 동반으로 초청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관저정치'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국민의힘의 차기 전당대회 시점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23일 이들 '핵심 친윤계' 의원 부부를 관저로 초대해 만찬을 가졌다. 지난 25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등 당 지도부를 초청한 것보다 이틀 앞선 것이다.

    또 한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전당대회 시기 정도는 논의됐지만 차기 당권주자 등에 관해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부 동반 만찬이었던 만큼 깊은 정치현안으로 논의가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전언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전당대회와 총선을 앞두고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결집 정도로 이해하면 되지 않겠나"라며 "항간에 알려진 '권성동-장제원 갈등설'을 봉합하는 등 겸사겸사 만찬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비윤계'로 분류되는 또 다른 여권 관계자도 "현안을 논의했든 안 했든 대통령이 사람들 만나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으냐"며 "누구를 만나든 대통령이 정무적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실 측은 '친윤계 관저 만찬'과 관련해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만찬 배경, 추진 경위, 내용 등에 대해서는 함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한남동 관저에 입주한 이후 본격적으로 '관저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7일 방한한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를 관저로 초청해 회담을 갖고 양국의 경제협력에 관해 논의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한남동 관저의 공식 1호 손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