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도어스테핑 중단'에 이재명 "언론 자유 파괴 종합판"경기지사 당선인터뷰서 스캔들 질문 나오자 인터뷰 중단與 "'예의 없다'며 방송 인터뷰 자른 이재명, 적반하장 격"
  • ▲ 2018년 6월 13일 오후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6.13지방선거 출구조사' 발표 후 박수를 치고 있다. ⓒ뉴데일리
    ▲ 2018년 6월 13일 오후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6.13지방선거 출구조사' 발표 후 박수를 치고 있다. ⓒ뉴데일리
    "다 인터뷰 취소야…, 다른 얘기하면 끊어버릴 거야…, 예의가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한 것을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언론자유 파괴 종합판"이라고 비난하자, 4년 전 이 대표가 경기지사 당선 직후 인터뷰를 '셀프 중단'했던 사건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여배우 스캔들'에 관련된 질문들이 나오자 "예의가 없다"며 불같이 화를 내고 생방송 중 인터뷰까지 끊어버렸던 이 대표가 과연 윤 대통령이 '출근길 문답'을 중단한 것을 비판할 자격이 있느냐는 시각에서다.

    지난 23일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과거 '언행'을 꼬집은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실의 처사를 이 대표와 민주당이 비난한 것은 '적반하장 격'이라며 "박홍근 원내대표의 말처럼 '각하가 싫어하면 쓴소리도 가로막던 군사독재'의 전형이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양 대변인은 "'딴 얘기하면 그냥 끊어버릴 거야. 예의가 없어. 안 해'라고 화내며 모든 인터뷰를 커트시켰던 이 대표에게 쓴소리를 하기는커녕 사법리스크 철통 방탄에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는 게 바로 박 원내대표"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약 6개월간 총 61차례 도어스테핑을 진행했다"고 전제한 양 대변인은 "취임 후 5년간 문재인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 횟수와는 비교조차 될 수 없다"며 "지금의 민주당이야말로 '불통, 폐쇄, 정치쇼가 통하던 민주당의 청와대', 그때 그 시절에 머물러 당대표 리스크 방탄의 폭력으로 민주주의 퇴행을 자행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꾸짖었다.

    "선거 막판 어려움…" 언급에, "잘 안 들리는데요" 인이어 빼


    MBC노동조합(3노조, 위원장 오정환)에 따르면 2018년 6월 13일 밤 11시, MBC는 당시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에게 인터뷰를 거듭 요청했다.

    앞서 TV조선 등 방송사들이 당선 소감과 함께 '여배우 스캔들'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이 당선인이 매우 진노하며 "대변인! 이거 하고 더 이상 (인터뷰) 하지마"라고 엄포를 놨기 때문.

    "안돼. (언론들이) 엉뚱한 질문을 자꾸 해서 안 돼. 약속을 어기기 때문에 다 인터뷰 취소야. 이것(SBS)도 인터뷰 하다가 다른 얘기하면 끊어버릴 거야. 중간에. 예의가 없어."

    '사생활 문제'를 건드리는 질문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이 당선인은 당초 SBS까지만 인터뷰를 하겠다고 했다가, 박성제 당시 취재센터장으로부터 "그런 질문은 안 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MBC의 인터뷰에 응했다.

    밝은 표정으로 당선 소감을 말하던 이 당선인은 "선거 막판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는데, 앞으로 도지사가 되시면…"이라는 아나운서의 질문을 받자마자, "네 감사합니다. 잘 안 들리는데요,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동문서답을 한 뒤 귀에 꽂았던 '인이어'를 거칠게 빼버렸다.

    방송 이후 '인터뷰 셀프 중단' 논란이 빚어지자 이 당선인은 이튿날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시간이 지나고 나니 제가 좀 지나쳤다는 생각이 든다"며 "제가 부족했고, 같이 모시는 분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