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0시 서울구치소 나와 "법률적 판단 떠나 죄송, 재판 성실히 임할 것"작년 11월 구속 후 1년 만에 석방… '대장동 일당' 전원 불구속 상태서 재판폭로 시작한 유동규·남욱과 달리 "법정에서만 말하겠다" 함구 고수
  •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의 핵심 관계자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구속기간 만료로 24일 0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정상윤 기자
    ▲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의 핵심 관계자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구속기간 만료로 24일 0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정상윤 기자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의 핵심 관계자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구속기간 만료로 24일 0시 출소했다.

    김씨의 석방으로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민용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 정영학 회계사 등 대장동 일당 전원이 불구속 재판을 받게 됐다.

    김씨는 이날 검정색 코트를 입고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서울구치소를 나와 "소란을 일으켜 송구스럽다. 법률적 판단을 떠나서 죄송하다. 그리고 향후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후'대장동 지분이 누구 것이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유동규·남욱과 달리 "법정에서만 말하겠다" 

    지난해 11월4일 구속된 김씨는 1년여 만에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됐다. 석방을 앞둔 지난 23일 변호인을 통해 "인터뷰 하지 않음을 널리 양해해 달라. 법정에서 모든 것을 말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가 법정 밖에서 장외폭로를 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를 보일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지난달 석방된 유 전 본부장은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뒷돈을 전달했다는 폭로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1일 석방된 남 변호사도 지난달부터 "김만배 씨가 2015년 2월께 '대장동 지분 37.4%는 이재명 성남시장 측근의 것'이라고 말했다"고 재판에서 밝혔다. 

    김씨 또한 '대장동 의혹'과 이 대표의 연루 의혹을 확인할 수 있는 핵심 인물이기 때문에 석방 이후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됐다.

    다만 남 변호사와 같은 진술을 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남 변호사 진술이 주로 김씨 자신이 이 대표 쪽에 뇌물을 제공했는 취지이고, 자칫 뇌물제공 혐의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가 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대장동사업에서 가장 큰 수익을 올린 천화동인1호 실소유주가 자신이라는 주장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