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카 의혹 폭로자 "배씨, 李 자택서 현금 가방 들고 나와"엄호 나선 민주당 "이미 재산신고해… 檢 의혹 성립불가"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대한노인회중앙회 정책협약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대한노인회중앙회 정책협약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폭로했던 경기도청 비서실 직원 A씨로부터 이 대표 자택에 보관돼 있었다는 '억대 현금'의 출처를 캐물은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대장동 수사팀'이 이 대표를 직접 겨냥해 수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S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폭로자인 A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A씨는 검찰 조사에서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을 앞둔 6월 말 경에 이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경기도청 공무원 배모씨와 텔레그램을 통해 '통장'과 관련한 얘기를 나눴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배씨가 "다른 비서로부터 출금 내역서를 받아 (이 대표 자택이 있는) 수내동에서 보자"고 하자, A씨는 "전표는 따로 안 받았고, 통장 사진을 찍어 보내준다고 한다"고 답했다고.

    이후 곧바로 예금 거래 내역서와 통장 사진을 보냈는데, 통장은 이 대표의 명의였고, 이 대표 본인이 현금 1억5000만원을 입급한 내역이 담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돈의 '출처'를 수사 중인 검찰은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받은 돈이 섞였을 가능성도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KBS에 따르면 A씨는 "입금일 며칠 전 배씨가 이 대표 자택에서 현금이 든 종이 가방을 들고 나오는 걸 봤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씨가 "얼마냐고 물었더니 배씨가 '1억~2억원 쯤 된다'고 했고, '나한테 이런 걸 시키느냐'며 짜증을 내기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씨가 주장한 이 현금 외에 불법 자금으로 의심되는 또 다른 돈이 오간 정황에 대해서도 질문한 것으로도 알려졌다고 KBS는 설명했다.

    이 같은 보도에 이 대표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민주당 공보국은 이날 오후 공지를 통해 "이 대표는 지난해 6월 28일 대선 경선을 위한 선거기탁금, 경선사무실 임차 등 2억7000여만원의 처리를 위해 당시 보유하던 현금을 평소 거래하던 도청 농협 계좌에 입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본인 명의의 농협통장 예금인출(2019년 3월 20일 1억5000만원, 2019년 10월 25일 5000만원 등), 모친상(2020년 3월 13일) 조의금 등으로 해당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이와 같은 예금 변동 사실을 포함한 해당 현금 보유사실은 2020년, 2021년 재산 신고해 공직자재산신고서에 명시돼 있다"고 해명했다.

    공보국은 "따라서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받은 돈이라는 검찰의 의혹 제기는 성립 불가능하고, 이 대표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한 악의적 주장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 ▲ KBS '뉴스9' 방송 화면 캡처.
    ▲ KBS '뉴스9'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