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장동 재판'서 곽상도 변호인 측, 서증설명서 발표 이어가곽상도 측 "아들 퇴직금 알았다면 유산 분배 균등하게 하지 않았을 것"하나금융 김정태 전 회장 검찰 조서 공개… "곽상도에 부탁받은 적 없어"
  • ▲ 대장동 개발사업에 도움을 주고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1심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대장동 개발사업에 도움을 주고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1심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아들 병채씨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50억원(세후 25억원)을 받은 사실에 대해 몰랐다고 입장을 거듭 되풀이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23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기소된 곽 전 의원의 공판을 열어 검찰 측 증거에 관한 변호인 의견 진술을 들었다.

    이날 곽 전 의원의 변호인은 "아들의 퇴직금 액수를 미리 알았다면 상속 재산을 이렇게 분할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망한 아내의 재산이 아들에게는 6억3000만원, 딸에게는 6억500만원 정도 상속됐다"고 했다.

    곽 전 의원의 변호인은 김정태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검찰에서 조사를 받으며 곽 전 의원으로부터 어떤 부탁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법정에서 공개된 검찰 신문 조서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곽 전 의원을 처음 본 건 2017년으로, 우연히 같은 식당에서 식사하다가 지인을 통해 소개받고 인사했다"고 진술했다. 

    또 김 전 회장은 "식당에서 만나 인사하기 전에는 곽 전 의원을 전혀 몰랐고 만나거나 연락한 적도 없다"며 "2017년 이후로도 연락하거나 만난 일도 없고, 부탁받은 적도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인물 검색결과, 곽 전 의원과 김 전 회장의 연령대와 출신학과 등이 모두 다른 것도 확인됐다. 

    변호인은 "이 진술조서가 작성된 시점은 2021년 12월 30일로, 피의자 신분이었던 곽상도 피고인에게 알선수재 혐의로 1차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가 법원에서 기각된 이후"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주장은 곽 전 의원이 2015년 대장동 일당의 화천대유와 하나은행이 구성한 '성남의 뜰' 컨소시엄이 와해하지 않게 도움을 준 대가로 아들을 통해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았다는 검찰 주장을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