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개발' 주장 이재명 설득 위해… 당내 힘 있는 김태년에 2억 주자""천화동인7호 배모 기자에게 2억 빌려 김태년에게 전달… 확인은 못해"
  • ▲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구속기한 만료일인 21일 자정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하고 있다. 출소한 남 변호사는 내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공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어 24일에는 천화동인 1호 소유주 김만배 씨가 출소를 앞두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구속기한 만료일인 21일 자정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하고 있다. 출소한 남 변호사는 내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공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어 24일에는 천화동인 1호 소유주 김만배 씨가 출소를 앞두고 있다. ⓒ정상윤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남욱 변호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김태년 민주당 의원까지 언급하며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남 변호사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에게 건넨 자신의 돈 2억원이 김 의원에게 전달됐다는 것을 김씨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증언했다.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남 변호사는 "김씨와 김 의원이 친분이 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남욱 "이재명보다 힘 있는 김태년에게 2억 전달"

    남 변호사는 '김씨에게 돈을 전달한 이유'를 묻는 검찰의 질문에 "공영개발을 주장하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설득할 방법 중 하나로 김 의원을 설득하면 된다고 해, 김 의원 보좌관에게 2억원을 전달하자는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이어 "김 의원이 이 대표보다 당내 힘이 있어서 김 의원 얘기를 이 대표가 무시할 수 없다"며 "그렇기에 김 의원이 얘기하면 이 대표가 들을 것이라고 (김씨가)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 변호사는 "저도 그 부분에 동의해서 배모(천화동인7호 소유주) 기자에게 2억원을 빌려 김씨에게 전달한 사실이 있다"며 "김씨가 김 의원에게 2억원을 전달했다는 것을, 그 당시 그렇게 들어서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남 변호사는 실제로 김 의원 측에 돈이 전달됐는지는 확인한 적이 없다고 부연했다.

    김태년 "일방적 허위진술… 강력한 법적 조치 취할 것" 

    지난 2월17일 국민의힘 비리검증특위는 김씨가 2013년 3월 A의원 보좌관에게 2억원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고 밝히며, A의원을 김 의원이라고 지목했다.

    당시 김 의원은 이러한 의혹에 "저와 제 보좌관은 언론 보도 등에 등장한 대장동사건과 관련된 인물과 일면식도 없으며 당연히 모르는 사람"이라며 "이들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자 악의적인 정치공작"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남 변호사의 일방적 허위진술과 검찰의 수사 내용 흘리기, 일부 언론의 악의적 단독보도와 국민의힘 정치공세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정치공작"이라며 "강력한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