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박성제, 업무추진비 어디에 썼나?" 공개 질의"부친상 당하고 암까지 걸렸는데 '부의금' '위로'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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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3노조원 경조사 외면한 박성제 사장"
MBC노동조합(3노조, 위원장 오정환)은 17일 배포한 성명에서 "국세청의 추징금 부과 사실이 알려지자 MBC는 '경영진의 업무추진비 중 일부를 현금으로 지급하는 제도는 경영진이 회사 안팎에 내는 경조사비 등을 지원하는 측면에서 20년 이상 시행해온 제도로, 원천징수를 통해 세금을 성실히 납부해왔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그렇다면 이 돈은 당연히 MBC 직원들의 경조사에 우선 지출하라는 돈일 것이라는 게 합리적인 추론"이라고 전제했다.
MBC노조는 "그런데 이상하다"며 "최근 부친상을 당한 본사 A직원은 박 사장으로부터 경조사비를 받지 못했고, 앞서 부친상을 당한 B직원도, 빙모상을 당한 C직원도, 빙부상을 D직원도 박 사장이 부의금을 보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박성제 사장으로부터 '외면'당한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언론노조 조합원'이 아닌, 'MBC 3노조원'이라고 밝힌 MBC노조는 "혹시 박 사장이 3노조원이 아닌 직원의 경조사에는 빠짐없이 봉투를 보낸 것인가. 보냈다면 명백한 직원 차별이고, 일관되게 보내지 않았다면 거짓 해명을 한 것"이라고 단정했다.
MBC노조는 "이 외에도 박 사장의 '직원 차별'은 또 있었다"며 "암에 걸린 직원도 차별적으로 위로했다"고 주장했다.
"암 걸린 직원 위로도 '차별'한 박성제 사장"
MBC노조는 "박 사장 취임 초기 본사의 한 직원이 암 진단을 받자 박 사장은 소고기와 전복을 보내 쾌유를 기원했다고 한다"며 "사려 깊고 따뜻하며 잘한 일이라고 높이 평가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런데 박 사장이 비슷한 시기 암 진단을 받은 E·F·G 직원들에게 소고기나 전복을 보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며 "E·F·G 직원은 최승호 전 사장 취임 직후 본연의 업무에서 배제됐고, 박 사장 취임 이후에도 부당전보를 비롯한 부당노동행위에 시달리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결국 암 진단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소개했다.
박 사장에게 '외면'받은 암 투병 직원들 역시 모두 '3노조원'이거나 '비언론노조원'이라고 밝힌 MBC노조는 "박 사장이 개인 돈으로 개인적으로 가까운 직원에게 무엇을 선물하든 탓할 일은 아니지만, 소고기와 전복을 사장 업무추진비로 샀다면 문제가 아니라고 할 수 없다. 박 사장은 특정 노조의 위원장이 아니라 MBC 직원 모두의 사장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MBC는 "국세청의 세금 추징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면 '갑작스럽다'고 반발할 게 아니라 그 정당함을 증명하면 된다"며 "박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현금으로 받은 거액의 업무추진비를 목적에 맞게 쓰지 않은 사실이 드러난다면, 그에 따른 법적 처벌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