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책임 면하기 어려워"… 안철수 "사퇴가 대통령 부담 덜어 주는 길"이상민 "사실상 백지사표 낸 것과 같은 상황… 책임 회피할 생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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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을 대상으로 거취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 장관이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거듭 나오고 있다.354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국가의 재난과 안전을 총괄하는 행안부장관으로서 대처가 미흡했다는 이유에서 여권에서도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이다.정우택 "책임 면하기 어려워"… 안철수 "정치적 책임 져야"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 전화 인터뷰에서 이 장관의 거취와 관련해 "제가 보기에는 국민의 안전과 재난을 담당하는 총책임자인 행안부장관으로서의 정치적, 도의적 책임은 아마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정 의원은 "지금 스스로의 거취를 정리하거나 대통령 결단에 따라야 한다는 주장도 일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지금은 행안부장관의 사퇴를 운운하기보다는 진실규명, 또 대안 마련, 사태 수습에 국정을 집중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제한 정 의원은 "경찰청 특별수사본부 수사 판단에 따라 본인도 스스로 결정할 상황이 된다면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불리는 안철수 의원은 이 장관을 향해 강한 압박을 가했다. 안 의원은 같은 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전화 인터뷰에서 "법적 책임을 따질 것이 아니다"라며 "이 장관은 안전에 대한 대한민국 전체의 주무부처장이기에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고 단언했다.안 의원은 "이 장관이 잘못했다기보다도, 그러는 것이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길이고 윤석열정부가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지적했다.그것이 "섭섭한 유족들에 대한 인간적인 도리인 데다가 국민들 간 대립도 완화시킬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한 안 의원은 "불명예스럽다고 말하기보다는 스스로 결단을 내려 달라"고 주문했다.안 의원은 이어 "지금 경찰 수사 중 아닌가"라며 "(수사) 협조라든지 역할들이 있을 테니까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수습하고 나서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이상민 "책임 회피할 생각 전혀 없어"이 장관은 자신을 향한 사퇴 압박과 관련해 "사실상 백지사표를 낸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해명했다.이 장관은 지난 16일 오후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참사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적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하자 이같이 답했다. 다만 이 장관은 사의를 명확히 표현하지는 않았다고 부연했다.이 장관은 "정무직은 한쪽 주머니에 항상 사표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라며 "책임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관련해서는 "국회가 논의하면 협조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시간이 지나면 증거가 희미해질 수 있어 강제력을 동원한 수사가 먼저이고, 그 다음에 필요하다면 국정조사도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