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용이 불법 수수했다는 대선자금 8억4700만원 출처 및 자금 경로 파악남욱, 건설·부동산업자 인맥으로 자금 충당… 사업가 류씨로부터 5억원 조달검찰, 상자 샘플·상자에 돈 넣는 법 등 확인… 사업가 류씨 진술도 확보
  • ▲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지난해 10월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지난해 10월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대장동사업과 관련한 불법 대선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해 4~8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수감 중)에게 전달하고자 남욱 변호사가 마련한 8억4700만원의 출처와 자금 전달 경로 등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지난해 2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직무대리로부터 김 부원장의 '경선 자금 20억원' 요구를 받고 사업상 교류했던 건설업자 및 부동산업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5억원은 화학제품 판매와 부동산 시행업을 하는 T사의 대표 류모 씨로부터 차용증을 쓰고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류씨는 서울 동대문구의 청년주택 오피스텔 분양에 성공해 약 300억원의 수익을 거둔 인물이다. 조사 과정에서 T사의 경우, 2019년까지는 순이익이 수십억원대에 불과했으나 2020년에는 67억원, 지난해에는 26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가 류모 씨, 5개 종이 박스에 5만원권 채워 전달

    이에 남 변호사는 천화동인4호의 이사인 이모 씨에게 류씨로부터 5억원을 받아올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결국 이씨는 류씨로부터 현금 5만원권으로 가득 채워진 5개가량의 종이 박스를 건네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검찰은 남 변호사가 류씨에게 받은 돈 상자를 보관했다 그대로 전달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류씨를 소환해 돈을 전달할 때 사용한 종이 박스 샘플, 1억원(5만원권 2000장)을 상자에 담는 방법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檢, 남욱 조달 경선자금 용처 추적 중… 김용, 혐의 전면 부인

    검찰은 남 변호사가 총액 8억4700만 중 5억원은 류씨로부터 조달하고, 2억원은 자신의 돈으로 충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1억4700만원은 남 변호사가 강원도 강릉시에 위치한 물류센터 공사를 맡은 시공사와 공사비를 부풀려 계약하는 방식 등으로 자금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지난해 4~8월 유 전 직무대리로부터 실수령한 6억원의 사용처 등을 밝히기 위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김 부원장은 이와 관련한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검찰 조사에서 일체의 진술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