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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태협 국제 배구대회, 주요 내용엔 '대북협력 논의'… 이재명 직접 결재 문서 나왔다

이화영, 2019년 6월 국제 배구대회 참석… 출장계획서에 이재명 결재北 관계자와 '남북 체육교류 정례화, 인도적 교류 등 협력 방안 논의'배구대회 수행 단체는 '아태협'… 與 "어떤 의도로 北 접촉했는지 밝혀야"

입력 2022-11-17 10:50 수정 2022-11-17 11:58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019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국제 배구대회에서 북한 측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 정황이 17일 드러났다.

당시 해당 배구대회를 담당한 민간업체는 경기도·쌍방울그룹과 함께 '대북송금' 의혹의 중심에 있는 아시아태평앙교류협회(아태협)다.

이화영, 2019년 6월 인도네시아서 북측 관계자와 간담회

뉴데일리 취재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희곤의원실의 자료를 종합하면, 이 전 부지사는 2019년 6월21일부터 같은 달 26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했다. 같은 달 22일부터 25일까지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아시아 국제배구대회' 참석차였다.

출장계획 문건은 경기도 평화협력국 주무관이 작성해 평화협력과장 - 국장 - 평화부지사 등을 거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당시 도지사)가 최종 결재했다.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진상 당시 경기도 정책실장(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도 협조 결재자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배구대회는 한국과 아세안 수교 30주년 및 4·27남북정상회담 1주년 기념 국제대회로 열렸으며, 대한민국·북한·베트남·인도네시아 등 4개국이 참가했다. 인도네시아 국가체육위원회(KONI) 측이 경기도에 공동개최를 제안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 인도네시아 국가체육위원회(KONI)는 2019년 6월22일 저녁 자카르타의 술탄호텔에서 '아시안피스컵' 4개국 배구대회 개회식을 열었다. 사진은 김창범 주 인도네시아 한국대사(왼쪽부터), KONI 이누그로호 부위원장, 림재성 북한 선수단 단장,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개막 세리모니를 하는 장면.ⓒ연합뉴스

경기도 내부 문건에는 출장의 주요 내용으로 '아시아 국제배구대회 개최 지원 및 스포츠 교류 협의 등'이라고 적혀 있다. 세부 추진계획에는 이 전 부지사가 배구대회에 참가한 3개국 관계자와 연쇄 간담회를 가진다는 내용이 담겼다.

6월23일 인도네시아, 24일 베트남, 26일 북한 관계자와 만남이다. 간담회는 총 2시간씩 진행된다고 적었으며, 참석자는 이 전 부지사와 각국 관계자다.

특이한 점은 간담회 주요 내용으로 인도네시아·베트남 관계자들과는 '경기도와 각국이 스포츠 교류 및 문화예술 논의 등'을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 관계자와 간담회만은 '남북 체육 교류 정례화와 인도적 교류 등 협력방안 논의'라고 명시했다. 

남북관계가 특수하다고는 하나 이 전 부지사와 북한 관계자 간 만남에서만 '정례화' '협력방안 논의' 등의 표현을 쓰며 남북교류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배구대회 수행 단체는 대북송금 의혹의 중심 아태협

해당 배구대회 수행단체는 아태협이다. 경기도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총 10회의 대북협력사업을 진행했는데, 이 중 절반을 아태협과 함께했다. 배구대회에도 4억9000만원을 지원했다.

경기도는 2019년 5월15일 배구대회 개최 추진계획 문건을 작성했는데, 해당 문건 검토자는 '이재명'으로 나와 있다. 경기도 사정을 잘 아는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검토자는 곧 결재자라는 의미다.

출장계획 문건에 따라 이 전 부지사가 배구대회에서 북한 관계자들과 협력방안을 논의한다던 시기도 자신이 직접 브리핑을 통해 북측에 밀가루 1615t과 묘목 11만 본을 전달한다고 발표했던 때(같은 해 5월22일)와 비슷하다.

검찰은 최근 쌍방울과 아태협이 2019년 1월에만 북한에 최소 200만 달러를 건넨 정황을 포착했다. 아울러 쌍방울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쌍방울이 2019년 1월과 11월에 각각 200만 달러와 300만 달러를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의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9년 1월17일 이 전 부지사와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 및 방모 부회장, 안부수 아태협 회장 등은 중국 선양에서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조선아태위) 관계자들을 만나 남북 경제협력 관련 합의서를 작성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 공소장에 당시 경기도는 북한 조선아태위의 요청에 의한 평안남도 일대 밀가루 및 묘목 등 지원사업을 추진하면서 아태협을 통해 민간위탁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명시했다.

그러면서 2019년 5월께 경기도가 남북평화협력사업으로 △밀가루 및 묘목 지원 △평화를 위한 아시아 국제 배구대회 참가 △아시아 태평양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필리핀 공동개최 △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 행사 DMZ 평화 페스티벌 개최 △개성 수학여행 등 도민 차원의 상호 교류 실현 등 총 5개 사업 추진을 발표했다고 적시했다.

문건에 따라 이 전 부지사가 인도네시아에서 북측과 인도적 교류 등 협력방안을 논의한다던 한 달 뒤인 2019년 7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시아 태평양의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가 열렸다. 행사 수행 역시 아태협이 담당했으며, 경기도는 2억9700만원을 지원했다.

김희곤 "협력사업 명목하에 어떤 의도로 北 접촉했는지 밝혀야"

여권은 이 전 부지사가 국제 배구대회 참석차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측과 어떤 점을 논의했는지 검찰 수사를 통해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은 "경기도와 아태협이 '대북평화협력사업'이라는 명목하에 어떠한 의도로 북한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려 했는지 의심스럽다"며 "경기도의 대북사업과 관련해 국민적 의구심이 큰 만큼 검찰 수사로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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