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홀딩스, 총 62가지 사업목적 명시… 부동산, 항공기 취급업, 운송업 등 다수"이재명이 대권 잡으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특혜성 사업들이었다" 관련자 진술검찰, 정진상·김용과 유원홀딩스 연관관계 수사… 대장동 428억 '자금 세탁소' 의심
  • ▲ 유원홀딩스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2020년 12월 경기관광공사 사장에서 사퇴한 직후 정민용 변호사와 협력해 설립했다. 사진은 유 전 본부장과 정 변호사. ⓒ뉴데일리DB
    ▲ 유원홀딩스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2020년 12월 경기관광공사 사장에서 사퇴한 직후 정민용 변호사와 협력해 설립했다. 사진은 유 전 본부장과 정 변호사. ⓒ뉴데일리DB
    검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소유의 '유원홀딩스'가 사실상 대장동 수익금 428억원의 '저수지 및 자금 세탁소' 역할을 맡았을 것으로 보고 사업 추진 배경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원홀딩스의 '문어발식 사업'과 관련해서는 "이재명이 대권을 잡으면 충분히 (수익 이전에 활용이) 가능한 사업들"이라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대장동사업 수익금 428억원과 유원홀딩스의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428억원은 유 전 본부장을 비롯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몫이라고 진술했다는 내용을 구속된 김 부원장 공소장에 적시했다. 

    검찰은 유원홀딩스가 이 돈의 저수지이자 수익 이전을 위한 세탁소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유원홀딩스, 부동산·영화·항공기 등 사업목적만 62개

    또 검찰은 당초 다시마비료업체로 알려진 유원홀딩스가 이와 무관한 여러 성격의 사업분야를 진행하겠다고 대거 등록해둔 점을 의심하고 있다. 

    유원홀딩스 법인 등기부등본을 살펴보면 부동산개발업, 항공기취급업, 리무진버스 운송업, 영화배급판매업 등 총 62가지 사업목적이 명시돼 있다. 

    이 중 국내외 항공운송업이나 항공 위탁대리업, 리무진 버스 사업 등은 정부 허가가 필수적인 사업으로, 정부에서 지원을 결정한다면 안정적인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이 경우 김씨가 천화동인1호의 배당금인 428억원을 재투자해 유원홀딩스의 사업수익을 극대화하는 식으로 유 전 본부장에게 수익 이전이 가능하다. 또 아예 유원홀딩스의 지분 가치를 높여 매입하는 방식도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검찰은 지난달 대장동 관계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대장동 수익금을 직접 전달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던 상황인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그릇으로 유원홀딩스 사업 구도를 만들었다" "이 대표가 대권을 잡아 청와대에서 신경 쓰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특혜성 사업들이었으며 실제 논의가 이뤄졌던 것으로 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

    정진상·김용, 유원홀딩스 설립·운영에 관여했나

    이에 검찰은 유원홀딩스가 설립·운영되는 과정에서 정 실장과 김 부원장이 관여했는지 등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측근 3인방의 유착관계가 10여 년 동안 이어져온 만큼 이들이 유원홀딩스에도 관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한편 검찰은 오는 15일 정 실장을 소환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소환조사가 끝난 후 곧장 구속영장을 청구해 신병 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