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너는 수사를 받고 있으니, 이재명 시장이 빠지라고 한다'… 남욱에게 말해""유동규 종종 말했다… '이재명에게 전할 내용은 진상이형 통해서 해야지'라고"
  • ▲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좌)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뉴데일리 DB
    ▲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좌)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뉴데일리 DB
    대장동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사업자 선정 전부터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이 사업에 관여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에게 "이재명 시장이 네가 있으면 사업권을 주지 않겠다고 한다"고 말했다는 관계자 진술 등을 확보했다.

    대장동 일당은 2014년 12월2일 대장동 개발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뜰'에 참여하기 위해 남욱 변호사가 대주주인 '서판교자산관리'를 설립했다.

    하지만 김씨가 2014년 12월 초 남 변호사에게 "이재명 시장이 네가 있으면 사업권을 주지 않겠다고 한다. 네가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지금 수사를 받고 있으니 아무래도 네가 만든 서판교자산관리로는 사업을 할 수 없다"며 "너의 이름이 빠져야 하고 너도 사업에서 빠져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한다.

    이어 김씨는 "나의 명의로 새로운 법인을 만들어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 절차에 참여할 것이고, 너에게는 추후 지분을 챙겨 줄 테니 사업에서 빠져라" 등의 말을 했고, 남 변호사는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검찰이 파악했다는 것이다.

    이후 김씨는 2015년 2월6일 화천대유자산관리를 설립해 서판교자산관리를 대체했다.
  • ▲ 대장동 사업의 키맨인 남욱 변호사가 2021 10월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열린 성남 대장동 개발 로비 특혜 의혹 사건에 재소환돼 조사실로 이동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 대장동 사업의 키맨인 남욱 변호사가 2021 10월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열린 성남 대장동 개발 로비 특혜 의혹 사건에 재소환돼 조사실로 이동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남욱 "이재명이 나보고 빠지라 했는데"… 정영학 "이재명 얘기 들은 적 없다"

    남 변호사는 지난달 28일 관련 재판에서도 정영학 회계사에게 "2014년 12월 초에 서초동의 한 커피숍에서 김만배 씨와 나, 정 회계사 세 명이 만나서 김씨가 나에게 사업에서 빠지라면서 '이재명이 네가 있으면 사업권을 주지 않겠다고 한다'고 얘기한 사실이 있는데 옆에서 듣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정 회계사는 그러나 "그 자리에서 이재명 얘기 들은 적 없다"며 "계속 들었다고 주장하는데, 저는 그냥 '일부 수사 결과가 안 좋아서 빠져 있는 게 낫다' 정도만 들었고 이재명 얘기는 못 들었다"고 부인한 바 있다.

    '남욱은 빠지라'는 취지의 대화는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실장 압수수색영장에 담겼다고 한다. 또 지난해 2월18일자 정 회계사의 녹취록에도 비슷한 내용이 등장한다.

    "이재명에 전할 내용은 '진상이 형한테 말해야지'"

    14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최근 검찰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당시 시장에게 전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진상이 형한테 말해야지'라고 종종 말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남 변호사는 또 "유 전 본부장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얘기는 자주 하지 않았다"며 "정 실장을 통해 이 시장에게 의사전달을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정 실장과 김 부원장은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불린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지난해 4~8월 8억4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김 부원장을 지난 8일 구속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이르면 15일 정 실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정 실장은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부정처사 후 수뢰, 부패방지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등의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