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숙 "젊은이들 골목에 몰아넣고 떼죽음… 공포탄이라도 쏴서 길을 내든지" 막말김종혁 "인파 그리 밀집한 데서 공포탄?… 놀라 도망치다 그야말로 대참사 터졌을 것"김미애 "면책특권 뒤에서 계산한 발언"… 양금희 "민주당에게 추모란 없다" 비판
  • ▲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4일 오전 광주 북구 광주국세청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광주국세청 및 광주본부세관,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목포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연합뉴스
    ▲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4일 오전 광주 북구 광주국세청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광주국세청 및 광주본부세관,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목포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연합뉴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윤석열정부에 책임론을 제기하며 정부를 '신군부'에 비유하자 국민의힘이 "금도를 벗어난 발언"이라며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양경숙 "朴은 세월호 수장, 尹은 이태원 떼죽음"

    김종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박근혜정부가 학생들을 세월호에서 수장시켰고 윤석열정부는 이태원에서 젊은이들을 골목으로 몰아넣고 떼죽음 당하게 만들었단다"라며 "공포탄 안 쏴 몰살 방조란다. 왜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어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8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대상 국정감사에서 "1980년 신군부가 군대를 동원해 광주에서 양민을 학살한 것처럼 박근혜정부는 수학여행 가던 수백 명의 학생들을 세월호에서 수장시키더니 윤석열정부는 이태원에서 젊은이들을 사지에 몰아넣고 떼죽음 당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신군부는 육군사관학교 출신 장교들이 만든 사조직 '하나회'를 중심으로 1979년 12월12일 이른바 '12·12군사반란'을 일으켜 제5공화국을 세운 주역이다. 양 의원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포함된 신군부에 윤석열정부를 빗대며 비판하자,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그것까지 연결시키는 것은 그렇다"고 항의했다.

    이에 양 의원은 "공포탄이라도 쏴서 길을 내든지, 비상 사이렌을 울리든지 156명의 청년들을 살렸어야지 왜 살리지 못했나"라며 "왜 조치하지 않았나. 어떻게 도심 한복판에서 몰살을 방치할 수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 비서실장은 "저도 그 점이 제일 갑갑하고 비통하고 그래서 지금 수사하고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응대했다.

    국민의힘 "이태원 이용하려 해… 민주당에 추모 없었어"

    국민의힘에서는 양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그런 말을 하면 안 된다"며 "금도를 벗어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김종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인파가 그리 밀집한 곳에서 공포탄을 쏘나"라며 "놀라고 겁에 질려 도망치다 그야말로 대참사가 빚어졌을 텐데"라고 짚었다.

    김 위원은 "그럼 정권 탄핵한다고 미친 듯 날뛰었겠지. 뻔한 속셈 이제 다 알거든"이라며 "입에서 뱉으면 다 말씀인 줄 아시나. 그리고 제발 악 좀 쓰지 말라"고 질타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8일 논평을 통해 "국회의원 면책특권 뒤에서 치밀하게 악의적으로 계산된 발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국회의원의 품격은 고사하고, 저잣거리에서조차 할 수 없는 말"이라고 개탄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어 "세월호를 이용했고, 이제 이태원을 이용하겠다는 다짐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며 "양경숙 의원은 공개 사과를 해야 하고, 민주당은 양 의원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양경숙 의원의 발언으로 사고의 원인을 오로지 대통령에게서 찾고 싶은 민주당의 속내가 훤히 드러났다"며 "민주당에게 추모란 없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