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극 '레드' 연습 현장.ⓒ신시컴퍼니
    ▲ 연극 '레드' 연습 현장.ⓒ신시컴퍼니
    연극 '레드'가 여섯 번째 시즌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지난 27일 유동근·정보석·강승호·연준석 네 배우의 첫 대본 리딩이 진행됐다. 그 어떤 소품, 무대 효과 없이 목소리와 호흡만으로도 작품의 매력을 풍성하게 표현해냈다.

    2011년 국내에서 초연한 '레드'는 추상표현주의 시대의 절정을 보여준 화가 마크 로스코와 가상인물인 조수 켄의 대화로 구성된 2인극이다. 씨그램 빌딩 벽화에 얽힌 마크 로스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드라마틱하게 재구성했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합류한 유동근은 본 공연에 참여하겠다는 결심을 한 순간부터 캐릭터 분석은 물론 배경지식을 공부했다. 그는 지난 9월 말부터 김태훈 연출과 사전 연습 시간을 가졌다. 연기 인생 42년의 유동근은 그만의 마크 로스코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같은 역으로 세 번째 시즌을 맞는 정보석은 지난 두 번의 공연으로 익숙한 대본임에도 대사 한 줄, 호흡 한 번 허투루 하지 않고 연습이 끝나는 순간까지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강승호와 연준석은 작품 속 맡은 배역처럼 실제 존경하는 선배 배우들과 첫 연습에 살짝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동안 연기자로 쌓아온 기본기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색을 찾았고, 안정적이면서도 각자의 개성이 묻어나는 '켄'을 표현했다.

    '레드' 초연 조연출로 시작해 이후 전 시즌 연출로 참여해온 김태훈은 "성실하게 준비해 온 배우들 덕분에 본 공연이 더욱 기다려진다"며 "연출로서 숙제가 하나 있다면, 네 명의 배우가 기존의 이미지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의 '레드'를 선보이는 것이다. 작품을 향한 모든 이들의 열정이 모인 만큼 즐거운 작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극 '레드'는 12월 20일부터 2023년 2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