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예전엔 분명 폴리스라인 치고 한 쪽으로 이동하게 했는데"용산구청·경찰 "핼러윈 기간 동안 이태원 일방통행 유도한 적 없어"이종배 의원 "명백한 허위방송… 유족에 더 큰 슬픔 주는 사회적 흉기"
  • TBS교통방송 대표 시사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 ⓒTBS 제공
    ▲ TBS교통방송 대표 시사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 ⓒTBS 제공
    TBS 교통방송의 간판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 씨가 최근 발생한 '이태원 참사'와 관련 "과거에는 일방통행이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허위사실 유포'라며 제재를 요청하는 진정서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접수됐다. 

    이종배 서울시의회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3일 오전 온라인 국민신문고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진정을 방심위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종배 시의원, '이태원 참사' 관련 김어준 방심위 진정 제기

    이 시의원은 김씨가 지난달 31일 '뉴스공장' 방송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발언한 것을 문제 삼았다.

    김씨는 이날 소방 전문가와 대화하던 중 "이번에 사고가 난 골목도 2017년인지 2018년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예전에는 분명 폴리스라인을 치고 한 쪽으로만 통행하게 했다"며 "이번에는 왜 일방통행 설정을 안 했는지 그게 참 의문"이라고 언급했다.

    이 시의원은 김씨의 이 같은 발언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규탄했다. 이 시의원에 따르면, 용산구청과 경찰은 "핼러윈 기간 동안 이태원 인도에 폴리스라인을 쳐서 일방통행을 유도한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시의원은 김씨가 '방송은 사실을 정확하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다뤄야 하며, 불명확한 내용을 사실인 것으로 방송해 시청자를 혼동케 해서는 안 된다'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4조를 포함한 총 3가지의 방송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유족 위로나 사고 수습보다 정치적 이득 보겠다는 행동"

    이 시의원은 "지금은 가족 잃은 슬픔에 빠진 유족의 아픔과 함께하고 사태를 수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때"라며 "온 국민이 충격과 슬픔에 빠져 힘들어하는 시기에 공영방송 진행자의 잘못된 말 한마디가 유족에 더 큰 상처를 주고 사회적 혼란과 분열을 야기해 사고 수습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족 위로나 사고 수습보다 죽음을 팔아 정치적으로 이득을 보겠다는 행동은 천벌 받을 짓이자 반인륜적인 범죄다. 악마와 다를 바 없다"고 전제한 이 시의원은 "아무리 '정치병' 걸린 환자라 하더라도 인간이라면 최소한 지켜야 할 금도가 있다. 너무나 가슴 아픈 이번 사고를 정치적으로 활용한다면 천벌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시의원은 이어 "공영방송 진행자 김씨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사회적 흉기가 돼가고 있다. 허위사실 유포로 슬퍼하는 국민에게 더 큰 상처를 주고 정치적으로 이득을 보겠다는 김씨의 극악무도한 정치놀음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한 사실관계 정정과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제재를 방심위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