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정부와 같이 구성하는 것, 맞지 않아"… 독자행보 나서이재명, 10월30일엔 "정부의 사고 수습에 초당적으로 적극 협력"
  • ▲ 박찬대(왼쪽에서 세번째) 더불어민주당 이태원 참사기구 본부장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3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항의 방문을 마치고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 박찬대(왼쪽에서 세번째) 더불어민주당 이태원 참사기구 본부장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3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항의 방문을 마치고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에 돌입하며 독자행보에 나섰다.

    민주당은 당초 정부와 여당을 향해 초당적 협력을 공언했으나, 정작 여당의 '여·야·정 조사특별위원회' 구성 제안은 거부했다.

    민주당 '용산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는 3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로 2차 회의를 열고 진상조사에 집중하기로 뜻을 모았다.

    대책본부장을 맡은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회의를 마친 뒤 "수습에서 부족했던 부분이 충분히 지원될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하기로 했다"며 "추모를 위해서는 분명한 진상조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진상조사에 더욱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책본부는 향후 활동계획을 밝히며 ▲분향소 확대 추진 ▲'사고' 대신 '참사', '사망자' 대신 '희생자'로 규정 ▲'근조'가 쓰인 검은 리본 착용 등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경찰의 대응 및 자료 제출 태도에 불편함도 드러냈다.

    대책본부 내 진상조사단장인 김교흥 민주당 의원은 7일로 예정된 행정안전부 긴급 현안질의와 관련 "자료 요청을 했는데 안 온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무전 녹취와 112에 접수됐지만 공개되지 않은 68개의 녹취록, 호텔 앞 CCTV, 사고 현장 및 음식문화거리 CCTV 등 자료를 요청했지만 오지 않고 있다"며 "문제 있는 사람은 법적 조치를 취하고, 파면·해임할 사람은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대책본부 의원들은 이날 오후 서울지방경찰청을 항의방문했다.

    박 최고위원은 항의방문 후 "우리가 한 시간 넘게 기다리면서 자료 협조를 요청했다"며 "일부 자료는 제출받고, 일부 자료는 제출 여부를 내일(4일) 오전까지 결정해준다고 했다"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서울경찰청장은 이번 참사에 갖고 있는 권한만큼 응당한 책임도 져야 한다. 만약 비협조적이면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서 반드시 진상규명 관련 책임을 요구하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대책본부를 통해 정부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는 한편 여당의 '이태원사고조사특별위원회' 구성 제안은 거절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 후 "모든 문제의 중심에 서 있는 정부와 같이 구성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여야와 정부, 전문가가 함께하는 '이태원사고조사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일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를 열고 "이태원 사고를 수습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며 "애도기간이 끝나는 즉시 여야와 정부, 그리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이태원사고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 회의를 마친 후 "민주당은 다른 어떤 것도 다 제쳐두고, 정부의 사고 수습과 치유를 위한 노력에 초당적으로 적극 협력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