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돈 간 것 알면 어쩌려고 그래… 이거 걸리면 네 명 다 죽어" 난색유동규 "내가 판 깨면 니들 다 끝"… 검찰, 정진상·김용에게 돈 전달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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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로부터 신변보호를 받고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입장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해 2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에게 "현재 나온 것(배당된 돈)을 어떻게 좀 해 달라"며 거액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28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유 전 본부장이 지난해 2월 김씨에게 거액을 요구한 증거를 포착해 수사 중이다.천화동인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서 김씨는 지난해 2월1일 정 회계사와 전화 통화에서 "뭘 좀 상의하려고 한다"며 "동규 말이야. 이제 현재 나온 것(배당된 돈)을 어떻게 좀 해 달라고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김씨는 "(유 전 본부장이) 엄청나게 대든다"며 "어제도 현찰 1억, 수표 4억으로 총 5억원을 줬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어 "내가 현찰로 주겠다. 수표로 (주겠다고) 했는데 (자신이 실소유한 법인에) 투자를 자꾸 해 달래"라며 "'(유 전 본부장에게) 대선 전 투자해 놨다가 저 돈이 이동했다는 걸 알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너 이거 걸리면 네 명 다 죽어'라고 했다"고 말했다.당시 대선경선이 코앞임을 두고 위험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실제로 김씨는 지난해 1월31일 경기도 수원지 자택 인근에서 유 전 본부장에게 1000만원권 수표 40장과 현금 1억원 등 총 5억원을 준 혐의 등으로 지난해 11월 재판에 넘겨졌다."유동규, 2020년 6월에도 남욱 만나 거액 요구"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을 지낸 정민용 변호사가 지난해 검찰에 제출한 자술서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2020년 6월에도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를 만나 협박하며 돈을 요구한 것으로도 전해진다.정 변호사는 "2020년 6월 중순경 어느 날 저녁에 유 전 본부장 집 근처 수원시 술집에서 남 변호사와 셋이 만났다"며 "유 전 본부장이 '돈 벌었으면 형 용돈도 주고 그래야지. 막말로 나는 니들한테 아직 돈 받은 게 없고 내가 판 깨면 니들 모두 끝이야'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검찰은 이 같은 진술 등을 확보해 유 전 본부장이 이른바 '대장동 일당'에게 거액의 돈을 요구한 이유가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에게 줄 돈을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의심하고 있다.검찰은 정 실장의 계좌를 추적하는 등 유 전 본부장이 이들에게 건넨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