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군 제319원정정찰비행대 재창설, 본격 임무 착수… "北中 감시 역량 강화" 분석
  • ▲ 이륙 준비 중인 MQ-9 리퍼. 암살드론으로 잘 알려져 있다. ⓒ美인도태평양사령부 제공.
    ▲ 이륙 준비 중인 MQ-9 리퍼. 암살드론으로 잘 알려져 있다. ⓒ美인도태평양사령부 제공.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일본 가고시마현에 암살 드론으로 알려진 MQ-9 '리퍼(Reaper·사신)' 부대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일본 방위성이 내년부터 난세이제도에 공격용 무인기를 배치한다고 밝힌 데 이어 나온 발표다.

    美인도-태평양사령부 “MQ-9 리퍼 부대, 日 가고시마서 재창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26일 “미 공군 제319원정정찰비행대가 일본 가고시마현 소재 가노야 항공자위대 기지에서 23일 재창설식과 지휘관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임무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제319원정정찰비행대의 새 지휘관은 알렉산더 켈리 중령이다. 이 비행대가 운용하는 항공기는 ‘암살 드론’으로 유명한 MQ-9 리퍼다. 위성통신으로 조종하는 MQ-9 리퍼는 2018년 테러 조직인 ISIS의 수장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 2020년 1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암살에 사용했던 드론이다.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제319원정정찰비행대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유지하기 위한 미국과 일본의 노력에 필요한 첩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동맹의 준비태세를 강화하고 지역 내 위협과 상황에 대응할 연합능력을 향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동지나해부터 대만 인근까지 중국군의 활동을 주로 감시할 예정이다. 또한 최근 북한 탄도미사일이 일본열도를 가로질러 날아간 것을 고려해 대북감시활동도 맡을 예정이다.

    日은 공격용 무인기 배치 준비… 중국·북한 대응 역량 키우는 美·日

    MQ-9 리퍼를 장비한 부대를 일본에 배치할 것이라는 소식은 지난 5월 나왔다. 당시 일본 언론들은 “MQ-9 리퍼 8대와 기체 조작과 정비인력 150~200명으로 구성한 부대를 가고시마현 자위대 기지에 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MQ-9 리퍼 부대의 배치는 지난 17일 일본 지지통신이 보도한 ‘공격형 소형 무인기의 난세이제도 배치 계획’과도 맞닿아 있다. 

    당시 통신은 일본 방위성이 가고시마현에서 오키나와현으로 이어지는 난세이제도 일대의 방위력 강화를 위해 공격용 소형 무인기를 배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방위성은 2023년 미국산 자폭형 공격용 무인기를 시험도입하고, 이르면 2025년부터 수백 대의 공격용 무인기를 난세이제도 일대에 배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공격용 무인기는 평시에는 자위대 시설 인근 정찰에 투입할 예정이다. 

    통신에 따르면 방위성은 이미 2023년 예산 개선 요구에 이 공격용 무인기 도입을 위한 예산을 포함시켰다.

    뿐만 아니라 주일미군은 지난 5월에는 고고도 무인 정찰기 글로벌호크의 해상형 MQ-4C ‘트리톤’을 5개월 동안 미사와공군기지에 배치하기도 했다. ‘트리톤’은 과거 나가사키현 일대의 주일미군기지에서 시험비행을 실시한 적이 있어 중국은 물론 북한을 감시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군사 전문 매체들은 이처럼 3종류의 무인기를 차례로 배치한 것은 미국과 일본이 규슈 일대부터 대만 인근에 이르는 지역에서 중국과 북한에 대한 감시 역량을 강화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