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식 미사일로 보복해야" 37.8%… "지상군 투입해야"는 33.9%한국인 27.2%가 "대북 핵보복 찬성"… "지상군 투입해야"는 42.5%일본인은 11.5%만이 "북한에 핵보복"… 44.4%가 "지상군 투입해야"미국 핵과학자협회보, 미국·한국·일본인 각 2000명 대상 여론조사
  • 북한이 부산에 핵공격을 했을 때 핵보복이나 재래식 보복이나 비군사적 보복이냐를 선택한 비율. ⓒ美핵과학자협회보 관련보도 화면캡쳐.
    ▲ 북한이 부산에 핵공격을 했을 때 핵보복이나 재래식 보복이나 비군사적 보복이냐를 선택한 비율. ⓒ美핵과학자협회보 관련보도 화면캡쳐.
    북한이 부산에 핵공격을 가할 경우 핵보복을 해야 한다는 미국인·한국인·일본인이 10명 가운데 3명도 안 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내에서 미군 전술핵무기 재배치, 나토 식 핵 공유, 자체 핵 개발 등의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여서 주목받는다.

    부산 핵공격 당할 경우… 미국인 19.3%만 핵보복 찬성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미국 핵과학자협회보(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 이하 협회보)가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인터넷에 공개한 여론조사 내용을 전했다.

    협회보는 먼저 “북한 핵위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현 상황에서 북한이 한국이나 일본을 핵공격하는 실제상황이 벌어지면 미국인들은 과연 본토가 핵위협을 받는 상황에서도 동맹국을 보호하는 데 찬성할까”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를 살펴보기 위해 협회보는 “미국의 핵우산이 제대로 작동할지, 미국 지도자들이 자국민의 반대 여론에 부닥치지 않을지 생각해보기 위해 미국인 2102명, 한국인 2385명, 일본인 2136명을 대상으로 2018년 8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설문에는 복수 응답이 가능했고, ‘무대응’과 ‘설문 거부’라고 답한 사람은 다른 질문에는 답할 수 없게 했다고 협회보는 설명했다.

    설문조사는 북한이 부산을 핵미사일로 공격했다는 재난 경보 문자메시지가 뜨고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들어오고 있다는 상황을 가정해 실시했다.

    그 결과 미국인 가운데 19.3%만이 “북한에 핵보복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재래식 미사일로 보복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37.8%였고, “지상군을 투입해야 한다”는 사람은 33.9%였다.

    미국인의 45.4%는 “규탄성명을 발표해야 한다”고 답했고, 35.5%는 “추가 대북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아무 대응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자는 8.1%, 응답 자체를 거절한 사람은 3.2%로 나타났다.

    대북 핵보복 찬성… 한국인 27.2%, 일본인 11.5%

    같은 질문에 한국인은 27.2%가 대북 핵보복에 찬성했다. “재래식 미사일로 보복해야 한다”는 한국인은 33.2%, “지상군을 투입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42.5%였다. 추가 대북제재를 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37.8%, 대북 규탄성명을 발표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37.3%였다.

    “아무런 대응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자는 2%, 설문조사를 거부한 사람은 3.6%였다.

    일본인은 11.5%만이 “북한에 핵보복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재래식 미사일로 보복해야 한다”는 일본인은 24.9%였다. “지상군을 투입해야 한다”는 응답은 44.4%였다.

    “추가 대북제재를 해야 한다”는 응답은 47%, “규탄성명을 발표해야 한다”는 응답은 48.4%였다. “대응하지 말아야 한다”는 일본인은 4.8%, 설문에 응하지 않은 일본인은 2.7%였다.

    핵과학자협회보 “韓·美·日 국민들, 北과 핵 갈등 격화 피하고 싶어해”

    핵과학자협회보의 스테판 헤르조그 연구원은 방송에 “세 나라 국민은 핵이 아닌 다른 방식의 대응을 선호한다”면서 “미국·한국·일본 국민들은 북한과 핵 갈등 격화를 피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헤르조그 연구원은 이어 “북한이 다양한 무기를 개발해 세계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대중들이 북한을 대상으로 한 핵보복을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