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유튜브채널 '더탐사' 제보 바탕 술자리 의혹 국회서 제기더탐사 "민주당 지지자 첼리스트, 술자리 이후 국힘 인사들과 어울려"트위터 살펴보니… 한동훈 비판 글에 '좋아요' 김건희 여사에 "무식"이재명·열린공감TV 트위터 팔로잉… 與 "'아니면 말고 식' 거짓 선동"
  • ▲ ⓒ유튜브 채널 더 탐사 캡처
    ▲ ⓒ유튜브 채널 더 탐사 캡처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여 명이 참석한 술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봤다고 주장한 첼리스트가 술자리 의혹 제기 한 달 전에도 한 장관을 비판하는 글에 '좋아요'를 누른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당 의혹을 제보받았다던 '더탐사'(옛 열린공감TV)라는 유튜브 채널은 한때 이재명 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자인 '개딸'(개혁의 딸)이라는 이 첼리스트가 한 장관과 술자리 이후 국민의힘 인사들과 어울렸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정반대 행동을 한 것이다.

    김의겸, 유튜브 채널 제보 바탕으로 한동훈 술자리 의혹 제기

    김 의원은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 장관이 지난 7월19일부터 20일에 걸쳐 서울 청담동 고급 카페에서 윤 대통령,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여 명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국감장에서 '더탐사'로부터 제보 받았다며 술자리에 있었다는 여성 첼리스트의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앞서 한 장관은 퇴근길 미행 등 '스토킹'을 당했다고 호소하며 이 매체 소속 유튜버를 고소한 바 있다.

    한 장관은 김 의원의 의혹 제기에 "장관직을 포함해 앞으로 맡을 어떤 공직이라도 걸겠다. 의원님은 무엇을 걸 것인가"라며 "지라시 수준도 안 되는 것을 가지고 국정감사 자리에서 국무위원을 모욕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장관은 그러면서 김 의원이 제시한 녹음 파일을 두고 관련 매체와 '야합' 의혹을 제기했다. 

    한 장관은 이어 "제가 저 자리에 있었거나 저 근방 1km 내에 있었으면 제가 뭘 걸겠다"며 "저런 정도 스토킹 하는 사람과 야합해서 국무위원을 모욕하는 것에 자괴감을 느낀다"고 개탄했다.
  • ▲ 한동훈 법무부장관 등과의 술자리에 있다고 밝힌 첼리스트 트위터.ⓒ트위터 캡처
    ▲ 한동훈 법무부장관 등과의 술자리에 있다고 밝힌 첼리스트 트위터.ⓒ트위터 캡처
    국힘 인사들과 어울린다던 첼리스트, 이재명 트위터 팔로잉

    더탐사는 같은 날 오후 9시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했다. 더탐사는 이번 의혹의 제보자가 술자리에 있었던 첼리스트의 남자친구라고 밝혔다. 첼리스트는 더탐사가 공개한 통화에서 "한동훈은 윤도현 노래 부르더라. '동백아가씨'는 윤석열이 했고"라고 언급했다.

    더탐사는 이 첼리스트와 관련 "7월 윤석열·한동훈 술자리 반주 참석까지. 민주당 지지자. 스스로를 '개딸'이라 부름. 민주 진영 내 파워 트위터. 7월 말 술자리 참석 이후 국민의힘 인사들과 어울리면서 남친과 갈라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트위터를 살펴본 결과 이 첼리스트는 최근까지도 한 장관을 비판하는 글에 '좋아요'를 누르는 등 더탐사의 주장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첼리스트는 7월10일 "조국 장관은 멋지고 단단한 분", 7월12일 "이낙연은 그냥 사라져야 할 나쁜 인간이다" 등의 글을 올렸다.

    그러다 7월16일 이후 트위터 활동을 중단했다가 9월15일 한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검찰 소환에 "전쟁 아니라 범죄 수사"라고 밝힌 영상을 공유하며 '민주당만 수사하고 여당은 수사 안 함. 다 풀어줌'이라고 비판한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이 첼리스트는 이어 9월18일에는 더탐사의 글에 좋아요를 눌렀고, 9월21일에는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 '망사 베일'(면사포) 모자를 쓴 김건희 여사 관련 글에 "무식이 허를 찌른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부인 미셸리 보우소나루 여사 등 다른 나라 영부인도 챙이 달린 검은색 망사 베일을 쓴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10월10일에는 청와대 개방 100일 기념으로 청와대 앞마당에 미러볼을 설치했다는 MBC 보도에 "나라 꼴이 가관도 아니다"라고 적기도 했다. 현재도 이 첼리스트는 이재명 대표, 정청래 의원, 열린공감TV 트위터 등을 팔로잉하고 있다.

    與, 제보 신빙성 지적하며 "김의겸 정치인생 걸어라"

    국민의힘은 해당 제보의 신빙성을 지적하며 국정감사에서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김 의원을 비판하고 나섰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수습기자라도 '팩트 파인딩' 나서면 한 시간 안에 결판날 제보"라며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에게 정식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국감 현장에서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등에 업고 '아니면 말고 식' 거짓 선동, 모멸감 주기를 언제까지 계속할 건가"라며 "한 장관이 주장한 대로 김 의원은 이 제보의 진부(眞否) 여부에 정치인생을 걸어라"라고 촉구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의원을 겨냥해 "국회의원 면책특권 뒤에 숨어서 국정감사는 물론 우리 국회의 권위를 실추시킨 사례로 길이 길이 남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당권 도전에 나선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자신 없으면 하지 말든지, 면책특권 뒤에 숨어서 그렇게 쫑알쫑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국회의원 품위에 관한 문제인데 창피하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