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술자리' 의혹 제기에… 법사위 국감서 김의겸 vs 한동훈 정면충돌김의겸 "윤 대통령, 한 장관, 김앤장 변호사 30여명 심야에 술자리" 주장한동훈 "저 술 못 마시는 건 아시나… 지라시 수준으로 대한민국 장관 모욕"대통령실 "김 의원, 완전히 꾸며낸 소설로 거짓말… 입장 표명·사과 요구"
  • ▲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 종합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 종합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한동훈 법무부장관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술자리' 의혹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김 의원이 한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이 대형 로펌 '김앤장' 변호사들과 심야에 고급 술집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한 장관은 이에 "저 술 못 마시는 것은 아시나"라고 강하게 반박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 장관에게 "지난 7월19~20일 이틀간 술자리를 간 기억이 있나"라고 질의했다.

    이에 한 장관은 "의원님은 계속 제게 허황된 거짓말만 하고서는 끝난 뒤 사과도 안 하시지 않나"라면서 "질문 계속 해보시라"고 맞받았다.

    그러자 김 의원은 "청담동의 고급스러운 바였고 그랜드 피아노와 첼로가 연주됐다"며 "그 자리에 김앤장 변호사 30명가량이 있었고 윤 대통령도 합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의 전화 통화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해당 파일에는 "한동훈, 윤석열까지 다 와서 술 마시고 노래 부르고 'VIP 들어오십니다'라고 하는데 그때가 1시", "동백아가씨는 윤석열이 했고"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이 제보 내용을 한 유튜브 매체가 이날 저녁 더 자세하게 보도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한 장관은 김 의원의 의혹 제기에 '직을 걸라'는 취지로 강하게 반박했다. 또 녹취를 다 들은 한 장관은 "저는 뭘 했나. 왜 안 나오나"라면서 "제가 저 자리에 있었거나 저 근방 1km 내에 있었으면 제가 뭘 걸겠다. 저런 정도 스토킹하는 사람과 야합해서 국무위원을 모욕하는 것에 자괴감을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한 장관은 퇴근길 미행 등 '스토킹'을 당했다고 호소하며 해당 매체 소속 유튜버를 고소한 바 있다.

    한 장관은 또 "저 술 못 마시는 것은 아시나. 저는 술자리를 별로 안 좋아한다. 회식 자리도 안 나간다"라며 "제가 (새벽) 3시 넘어서 '동백아가씨'를 불렀다고? 자신 있는 말씀인가. 대한민국 법무부장관을 모욕할 정도로 자신 있나"라고 김 의원을 몰아붙였다.

    이어 "저 자리에 (제가) 갔던 적은 없다. 제가 갔다는 근거를 제시하라"며 "저를 모함하는 말씀"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또한 김 의원이 제시한 녹음 파일과 관련해 유튜브 매체와의 '야합'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그 (제보자) 두 사람이 해당 유튜브 매체랑 야합한 사람 말씀인가. 그 스토킹의 배후가 김의겸 의원인가"라며 "저는 다 걸겠다.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해 앞으로 어떤 공직이든 다 걸겠다. 의원님은 무엇을 걸 것인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지라시 수준도 안 되는 걸 갖고 국정감사 자리에서 국무위원을 모욕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이에 "이세창 총재가 봤다고 한다"고 언급하자 한 장관은 "이런 정도만 듣고 그냥 지르는 건가. 국감이 순연된 상황에서 첫 질문을 이걸 하신단 말인가"라며 "책임지시라. 저도 책임질 거니까. 분명히 사과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이후 한 장관에게 "김앤장 변호사 30명을 만난 적이 있는가"라고 재확인 차 질의하자 한 장관은 "제가 인생을 그렇게 살지 않았다. 당연히 없다"며 "(이세창은) 이름을 처음 듣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대통령실도 김 의원의 의혹 제기에 "거짓말"이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대통령과 법무부장관의 동선과 관련해 완전히 꾸며낸 소설을 발표했다"며 "아무런 근거 없이 면책특권에 기대 허위 사실을 퍼뜨리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부대변인은 "사실에 자신이 있다면 국회 밖에서 말씀하시기 바란다"며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김 의원의 분명한 입장 표명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