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S “北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움직임 없고 4번 갱도 진입로 복구공사 중단돼”올리 하이노넨 “3번 갱도에 핵실험 준비 마치고 김정은의 정치적 결정만 기다리고 있을 것”브루스 베넷 “김정은, 세계의 이목 끌기 위해 큰 규모 핵실험 하려 한다면 제3의 장소에서”국정원 “中공산당 대회 열리는 10월 16일부터 美중간선거 전인 11월 7일 새 핵실험 가능성”
  • 지난 6월 美CSIS의 '분단을 넘어서'가 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주변 위성사진. ⓒ美CSIS 분단을 넘어서 관련보고서 캡쳐.
    ▲ 지난 6월 美CSIS의 '분단을 넘어서'가 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주변 위성사진. ⓒ美CSIS 분단을 넘어서 관련보고서 캡쳐.
    국제원자력에너지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핵전문가가 “현재 북한은 핵실험 준비를 끝내놓고 김정은의 지시만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의 군사전문가는 “북한이 풍계리가 아닌 다른 곳에서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10월 16일~11월 7일 사이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CSIS “北풍계리 3번 갱도 움직임 없어”…한미 “핵실험 준비 마쳤을 것”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전문매체 ‘분단을 넘어서(Beyond Parallel)’는 지난 20일 “북한 핵실험장에서 별다른 동향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매체는 지난 17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서 별다른 동향이 보이지 않았고, 그 대안으로 꼽히는 4번 갱도의 진입로 공사는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매체는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서 관련 움직임이 없는 것은 북한이 여기에다 핵실험을 할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이기 때문”이라는 한미 당국의 평가를 전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4번 갱도 진입로 공사는 3번 갱도 외 핵실험 장소를 확장하거나 눈속임을 위한 작업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노넨 前IAEA 사무차장 “핵실험, 김정은 결정만 기다리고 있을 것”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와 관련해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의 전망과 분석을 전했다. IAEA 사무차장을 지낸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북한은 현재 추가 핵실험을 수행하기 적절한 시기에 대해 김정은의 정치적 결정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의 핵실험 시기와 관련해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그 결정(김정은의 결정)은 중국 공산당 대회나 미국 중간선거(11월 8일), 미국과의 대화 재개 가능성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와 4번 갱도 주변의 움직임에 대한 CSIS의 분석과 관련해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최종 실험 장비를 설치할 만큼 준비가 된 것 같다”며 “4번 갱도의 경우에도 북한 입장에서는 공사를 서두를 이유가 없기 때문에 중단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이 소형 핵탄두 실험을 할 경우 폭발력이 20킬로톤 미만인 점을 감안할 때 풍계리 핵실험장이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CSIS가 제기하는 제3의 핵실험 장소와 관련해 특정 장소에 대한 증거는 없다”면서도 풍계리 핵실험장의 경우 중국이 그동안 안전성 문제를 제기해 왔기 때문에 제3의 장소에서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브루스 베넷 “김정은, 더욱 큰 핵실험으로 주목 끌고 싶을 것”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이 비교적 큰 규모의 핵실험을 원할 것”이라며 “이 경우 소규모 핵실험에 적합한 풍계리가 아니라 다른 장소를 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그(김정은)가 원하는 (핵)무기는 더 크고, 더 큰 무기를 터뜨려야 많은 주목을 받을 수 있게 된다”며 “그는 이를 통해 스스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을 자격을 부여할 것이며, 이를 위해 다른 (핵)실험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현재는 제3의 핵실험 장소는 알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9월 28일 국회 정보위원회가 비공개로 진행한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10월 16일~11월 7일 사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제20차 중국 공산당 대회 개막일인 10월 16일부터 미국 중간선거 전날인 11월 7일 사이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었다.

    당시 이 소식을 전한 정보위 여당 간사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만약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그렇다고 말한 거지 확률이나 실제 가능성의 의미로 말한 게 아니다”며 이 같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