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박, 오전 3시42분 NLL 침범해 경고사격 퇴거 조치… 北 도리어 방사포 사격합참 "우리 영해에 떨어진 포탄은 없어"… "北, 이틈에 NLL 무력화 의도" 분석도해군, 이지즈·해상초계기 동원해 서해에서 대규모 합동훈련… "호국훈련의 일환"
  • ▲ 24일 오전 3시 42분 北상선의 NLL 침범부터 우리 해군의 퇴거 조치, 北의 방사포 사격까지 과정.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4일 오전 3시 42분 北상선의 NLL 침범부터 우리 해군의 퇴거 조치, 北의 방사포 사격까지 과정.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상선을 향해 우리 해군이 경고사격해 퇴거 조치하자 북한이 이에 반발해 방사포 10발을 발사했다. 북한전문가는 이를 두고 “서해 NLL을 무력화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합참 “NLL 침범 北상선에 경고사격… 그러자 北, NLL 향해 방사포 사격”

    합참에 따르면, 24일 오전 3시42분쯤 북한 상선 ‘무포’호가 백령도 서북방 약 27km 지점에서 NLL을 침범했다. 우리 해군은 ‘무포’호를 향해 경고통신과 경고사격으로 퇴거 조치했다.

    이에 북한은 이날 오전 5시14분쯤부터 황해남도 장산곶 일대에서 NLL 북쪽 남북해상완충구역 내에 방사포 10발을 쏘았다. “우리 영해에 떨어진 포탄은 없었다”고 합참은 밝혔다.

    합참은 “NLL을 침범한 북한 상선에 대한 우리 군의 정상적인 작전조치에 대해 북한군이 방사포 사격을 실시한 것은 명백한 9·19군사합의 위반이자 도발”이라며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과 적반하장식 주장은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로서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정성장 “이번 北의 도발, 서해 NLL 무력화하려는 의도”

    한 북한전문가는 이번 일을 두고 “북한이 서해 NLL을 무력화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군의 사전 승인 없이 북한 상선이 새벽 3시42분경에 NLL을 침범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따라서 이번 사태는 서해 NLL을 무력화하기 위해 북한이 의도적으로 기획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러 관계가 최악이고, 미·중 간 전략적 경쟁 심화로 북한문제에 대한 양측의 협력도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기 때문에 최근에 전술핵무기 공격 능력까지 과시한 북한은 현 시점을 NLL을 무력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 정 센터장의 분석이다.

    정 센터장은 “그러므로 한국군은 서해에서 새로운 교전이 발생하고, 그것이 이번에는 북한군의 백령도 포격과 같은 최악의 사태로 연결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해군 “오늘부터 닷새 동안 한미연합 서해합동훈련 실시”

    한편, 해군은 이날부터 27일까지 호국훈련의 일환으로 서해에서 대규모 합동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해군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우리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과 호위함 등 함정 20여 척, 해상초계기·해상작전헬기와 함께 육군 AF-64E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 공군 F-15K, KF-16 전투기, 주한미군의 AH-64D 아파치 공격헬기, OA-10 워호그 공격기 등도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