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언련 "MBC·TBS 등 공영방송… 尹 조롱·비아냥 여전"
  • ▲ TBS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 유튜브 영상 캡처.
    ▲ TBS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 유튜브 영상 캡처.
    방송 중 윤석열 대통령에게 '정신과 상담'을 권하고, '개소리에 대하여(On Bullshit)'라는 책을 추천해 구설에 오른 신장식 변호사가 이번엔 풍자 형식을 빌어 "저 놈"이라는 비속어로 윤 대통령을 비난해 논란이 예상된다.

    5대 공영방송사(KBS·MBC·연합뉴스TV·YTN·TBS) 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공정언론국민연대(공정감시단장 이홍렬, 이하 '공언련')는 지난 18일 "TBS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을 진행하는 신장식 변호사가 지난 11일 방송 중 주요 정치 현안을 짚으면서 '저 놈'이라는 막말을 사용해 현직 대통령을 조롱하고 희화화했다"고 지적했다.

    "포도대장은 이렇게 호통쳤으리라… 저 놈을 매우 쳐라"

    공언련에 따르면 이날 신 변호사는 '신장식의 오늘' 코너에서 강릉 '칠사당(七事堂)' 명칭의 유래가 된 조선시대 수령의 '7대 업무(농상성·호구증·학교흥·군정수·부역균·사송간·간활식)'를 소개하며 현 정부가 칠사(七事)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 변호사는 "경국대전은 '고을의 수령은 △경제에 힘쓰고 △인구를 늘리고 △교육을 흥하게 하고 △세금 등 국가에 대한 의무 이행을 균등하게 하고 △행정관리들의 부패를 없애야 한다'고 했으나, (윤석열 정부는) △'좀비 아이디어'라 불리는 낙수효과만 외치는 경제 대책 △빠른 '부자 감세' △'말폭탄' 외에는 없는 군사 안보 △사정 기관의 충성 경쟁 등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선시대라면 포도대장은 이렇게 호통쳤으리라. 저 놈을 매우 쳐라"라고 말하며 윤 대통령과 현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이 외에도 신 변호사는 이날 뉴스브리핑 코너에서 △전술핵 재배치 관련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이나 △감사원 및 유병호 사무총장에 대한 비판 등 정부·여당에 부정적인 이슈만 다루고, 당일 국감에서 제기된 △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 수행원 논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북 코인 연루 의혹 등 민주당에 부정적인 이슈는 취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공언련은 "아무리 풍자 형식을 빌어 논평을 했다 하더라도 현직 대통령에게 '저 놈'이란 막말을 쓴 것과 다르지 않다고 판단된다"며 "건전한 비판이나 조언이 아닌, 해설과 논평을 빙자해 연일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조롱·희화화하는 진행자를 언제까지 놔둘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낙하산 인사'… 文 정권에는 눈 감고, 尹 정권만 따져


    공언련에 따르면 지난주 '신장식의 신장개업' 외에도 KBS·MBC·TBS 등의 간판 뉴스·시사프로그램에서 정부와 여당을 깎아내리는 데 주력한 편파방송이 쏟아졌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0일 <'낙하산' 감사, 자소서도 '표절'>이라는 리포트에서 지난달 임명된 한국수력원자력 최모 상임감사가 전문성이 부족하고, 자기소개서와 직무수행계획서는 표절 의혹까지 있다며 윤 정부의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를 비판했다.

    반면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이 지난해 채용 과정에서 "동서발전의 업무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전력산업 분야에 대한 경험도 전무하다"고 밝혔음에도 선임됐다는 사실은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지난 13일 뉴스데스크는 전날(12일) 대다수 언론이 보도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방산 주식 보유 사실을 전혀 보도하지 않다가, 당일(13일) 주식 매각 사실을 단신으로 보도했다.

    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차명계좌 입출금 뉴스는 '단독' 자막을 상시 고지할 정도로 큰 사안임에도, 14번째 리포트로 로컬뉴스 시간(오후 8시 20분)에 보도해 지역MBC에는 방송되지 않게 했다.

    공언련은 "이렇듯 MBC는 정부·여당 관련 부정적 이슈는 연일 톱뉴스로 보도하면서, 민주당 관련 부정적 이슈는 아예 보도하지 않거나, 보도하더라도 단신 또는 후순위로 편성했다"고 지적했다.

    MBC, '자막조작'에 이어 '대역 출연 미고지' 논란

    MBC 'PD수첩'은 지난 11일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하면서 김 여사와 외모와 헤어스타일, 옷차림 등이 비슷한 대역 여성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김 여사의 사진들 앞을 지나쳐 걸어가는 모습을 재연했다.

    그러나 해당 여성이 대역이라는 점과 재연 상황임을 밝히지 않아 시청자들이 실제 김 여사로 오인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또 익명의 제보자가 증언하는 모습과 국민대 대학원 내부 관계자 5명이 교내 강의실에 모여 김 여사의 논문 통과를 비판하는 모습을 재연하면서 '음성 대독' 사실만 알리고, 정작 '재연' 사실은 알리지 않아 시청자들의 혼동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김 여사가 5번의 논문 심사를 통해 여러 차례 불합격된 기록이 있음에도 PD수첩은 "김명신이 박사 한 번에 땄다고 하니 비웃죠. 모여서 '말이 돼!' 이러면서"라며 논문이 단 한 번에 통과됐다는 대학원 내부 관계자들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소개했다.

    이어 김 여사가 근무했던 회사의 특허사업계획서도 "통째로 베꼈다"며 회사의 허락을 받아 논문에 인용한 것이라는 해명은 소개하지 않았다.

    "미군이 작전 세우고 일본이 지휘… 우리는 그 아래로"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진행자 김어준은 지난 13일 한미일 합동군사훈련에 대해 "미군이 작전을 세우고 일본이 지휘하고, 우리가 그 아래로 들어간 건 아닌가?"라며 마치 우리나라의 군대가 일본의 지휘를 받아 훈련하는 것처럼 말했다.

    또한 "독도에서 자위대가 훈련한 것은 단독 건으로 보면 안 되고요. 일본의 인도 태평양 전략 하에서 봐야 돼요"라고 말해 일본 자위대가 독도에서 훈련하고 있는 것처럼 방송했다.

    이와 관련, 공언련은 "실제 훈련 위치는 독도에서 185km 떨어진 곳으로 일본 영토와 더 가까운 공해 상이었다"며 "이는 아무런 근거도 없는 자신의 주관적인 편견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방송해 청취자들을 오인케 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尹 대통령의 '새마을 정신' 강조를 '쥐 잡기'로 왜곡·조롱

    지난 14일 방송에서 김어준은 윤 대통령이 '새마을운동은 지난 시절 경제위기를 극복한 정신 운동이며 다시 한번 대한민국이 도약하고 잘 사는 나라가 되도록 일어나야 한다'고 축사한 것을 거론하며 새마을 정신을 소위 '쥐잡아 오기 캠페인'으로 왜곡·조롱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어준은 "그 성과도 그 시대에나 유효한 성과로 봐야지 지금 다시 불러올 성과나 정신, 방식이 아니예요" "지금 초등학생들한테 쥐를 잡아서 꼬리를 잘라오라고 하면 말이 됩니까?" "그런 정신으로 어떻게 지금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난관을 헤쳐 나가요? 윤석열 대통령은 너무 오래 전 얘기를 해요"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언련은 "윤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의 '정신'을 강조했으나, 김어준은 새마을운동의 일부 캠페인을 예로 들며 지금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억지 논리로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