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한강하구 해병 소초 부근서 소형목선 발견…병사들 “우리 측 목선 아니었다” 증언목선 부수는 모습 CCTV 안 찍히게 의도…해병 2사단 병사들, 국방 헬프콜에 관련 내용 신고
  • ▲ 2018년 3월 독도 해안에서 발견된 북한 목선. (기사 본문과 관련은 없습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8년 3월 독도 해안에서 발견된 북한 목선. (기사 본문과 관련은 없습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7월 한강 하구 소초 주변에서 해병 2사단 병사들이 우리나라 것이 아닌 소형 목선을 발견했다는 보고를 했음에도 이를 부숴버리라고 명령한 해병 중대장이 군사경찰에 입건됐다고 KBS가 17일 보도했다.

    지난 7월, 해병 2사단 병사들 한강 하구 소초 인근서 수상한 목선 발견

    방송에 따르면 지난 7월 한강 하구 해병 2사단 병사들은 소초 인근에 정박된 소형 목선을 발견했다. 이 목선은 2~3명 정도 탈 수 있는 작은 크기였다.

    병사들은 “해당 목선에 적힌 번호는 우리나라 선박 식별번호가 아니었다”고 중대장에게 보고했다. 병사들은 이 목선이 북한 것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보고를 받은 중대장은 이를 묵살하고 병사들에게 “목선을 부수라”고 명령했다.

    병사들은 중대장의 명령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일단 이행했다. 하지만 병사들은 고심 끝에 국방 헬프콜에 관련 내용을 신고했다.

    해병 중대장, 수상한 목선 "부수라" 명령…목선 해체 CCTV 안 찍히게 하려 한 정황도

    병사들은 우리나라 것이 아닌 목선이 한강 하구 군부대 인근에서 발견됐고 거기에 타고 있던 인원들이 사라졌음에도 이를 파괴하라는 명령을 납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사들의 신고에 따르면 해당 중대장은 목선을 부수는 과정이 CCTV에 포착되지 않도록 의도한 정황도 있었다고 한다.

    방송에 따르면 군사경찰은 병사들의 신고를 접수한 뒤 사실 관계 파악에 들어가 지난주 해당 중대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 군사경찰 측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답했다.

    2019년 1월 남북한은 한강 하구에서 양측 선박들의 자유로운 항행을 논의했지만 북측의 일방적인 거부로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