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에 보낸 호소문 "납북자문제 관심 갖고 해결해달라" 문재인,수학여행 중 납북 학생 어머니 편지에 5년 내내 묵묵부답
  • 납북자가족대표 최성룡ⓒ곽수연 기자
    ▲ 납북자가족대표 최성룡ⓒ곽수연 기자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가 납북자 문제를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 해결해 달라고 촉구하는 호소문을 청와대에 등기우편으로 지난 11일 전달했다.

    참고로 선박사업을 하던 최 대표의 아버지는 1967년 6월 5일 연평도 앞바다에서 납북되었다. 이에 최성룡 대표는 2000년 납북자가족모임단체를 처음 설립한 후 납북자 송환 및 구출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최 대표는 호소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납북자-국군포로 문제를 전 세계와 전(全)공무원에게 알리고, 외교회담 시 납북자-국군포로 문제를 제기해달라"고 요청했다. 납북자 문제를 소홀시 하는 대한민국 공무원들에게  관심을 갖고,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도록 윤석열 대통령이 지시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탈출한 납북자-국군포로가 대한민국 영사관에 구조 요청을 했을 경우 이들을 외면하거나 냉대했던 대한민국 외교부의 민낯을 폭로했다. 

    최 대표는 납북자-국군포로가 주중 대한민국 영사관에 구조 요청했을 당시, "당신 국가에 세금 낸 적 있냐?", "이 전화를 어떻게 알았냐?", "국군포로한테 도움을 줄 수 없다"며 박대했던 외교부 직원 사례를 언급했다. 특히, 1998년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방송됐던 국군포로 장무환 씨의 대사관 전화 박대 사건은 큰 파문을 일으킨 사건이었다.

    당시 국군포로 장무환 씨가 주중 한국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자 전화를 받은 대사관 직원은 "도움을 줄 수 없죠"라며 귀찮아하는 태도를 보여, 시청자들의 엄청난 분노를 일으켰다. 이와 관련, 최 대표는 "이게 대한민국 외교관들의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아울러 그는 호소문을 통해 1977년 홍도로 수학여행을 갔다가 납북된 이민교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납북자 이민교 씨의 어머니는 "납치된 것도 내 죄고, 수학여행을 보낸 것도 내 죄다"라며 "평양에 있는 내 아들 송환 안 해도 좋으니 아들 얼굴 한번 보게 해달라"고 전 정권 대통령들에게 촉구해왔다. 

    특히, 최 대표는 이 씨의 어머니가 5년 전 문재인 전 대통령한테 서신을 보냈으나 답장을 아직까지 받지 못한 사실을 밝혔다. 그러면서 "세월호 학생에게는 미안하다고 하고, 납치된 학생 어머니에겐 답변을 안 보내며, 북한에 당한 일을 눈 감아주는 것이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사람이 먼저'입니까"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최 대표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이 천륜을 가지고 우리를 이용했다"며 "다시는 우리 가족들을 가슴 아프게 하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 호소문 전문ⓒ최성룡 씨 제공
    ▲ 호소문 전문ⓒ최성룡 씨 제공
  • 호소문 전문ⓒ최성룡 제공
    ▲ 호소문 전문ⓒ최성룡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