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 공무원 유가족 "부끄럽지도 않냐"… 박범계 "정치탄압" 피켓 빼앗아"국민 살리지도 못해 놓고 무슨 놈의 정권 탄압이냐" 항의에… 박범계 침묵
  • ▲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유족 이래진씨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찾아가 피켓을 빼앗으며 항의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자유대한호국단' 캡처
    ▲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유족 이래진씨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찾아가 피켓을 빼앗으며 항의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자유대한호국단' 캡처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감사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다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유가족으로부터 피켓을 빼앗기는 등 거센 항의를 받았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감사원 앞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서면조사를 통보한 감사원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다. 

    민주당 윤석열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감사원의 이 같은 행태를 '정치 탄압'으로 규정하고 릴레이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지난 2020년 서해에서 표류하다 북한군 총격으로 숨진 해수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의 형 이래진씨는 이날 시위 현장을 찾아 박 의원이 들고 있던 피켓을 뺏고 강하게 항의했다.

    박 의원이 들고 있던 피켓에는 "감사원의 정치감사 국민과 함께 규탄한다", "감사원은 대통령과 검찰의 도구가 아니다" 등의 문구가 쓰여 있었다.

    이씨는 박 의원을 향해 "유족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냐"고 항의했다. 이어 "민주당 피켓 시위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며 "차라리 그짓 할거면 국감에서 정부를 질타하고 얘기를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씨는 "자기네들이 했으면 정당하고 남이 했으면 잘못된 거라는 내로남불의 끝"이라며 "국민을 탄압하고 국민을 억압하고 국민 입을 막겠다는 거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씨는 "대한민국 국민을 살리지도 못해 놓고서 무슨 놈의 정권 탄압이냐"는 취지의 거센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씨는 경찰 제지에도 불구하고 박 의원 주변에서 20여분간 항의했다. 박 의원은 이 같은 항의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유족 측 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는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박 의원한테 '고등학교 2학년짜리(이대준씨 아들)가 사건 당시 자살까지 생각했다가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사는데 왜 유가족한테 2차 가해를 하느냐'고 따졌다"고 전했다.

    이어 김 변호사는 "2020년 당시 대한민국 국민을 구하지 못했던 정부에 대해 감사 요청을 해야지 지금 와서 이게 뭐 하는 거냐고 (말했다)"며 "국민을 위해 (국회의원) 뱃지를 달고 있는 거지, 무슨 문 전 대통령 위해서 뱃지를 달고 있냐고 그랬다"고 덧붙였다.

    앞서 감사원은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과 관련해 문 전 대통령에게 서면조사를 통보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대단히 무례한 짓"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도 '정치탄압'이라며 감사원을 규탄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 전 대통령의 감사원 조사 불응에 대해 "적폐 수사'란 미명 하에 반대편 진영의 인사들을 샅샅이 조사하고 압박했던 과거는 잊고, 감사원의 서면조사 요청에 '무례하다'고 윽박지르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의 '내로남불'적 행태는 아직도 고쳐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