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전 대표, 참고인 조사서 "정진상 결정이 구단주인 이재명 뜻이라고 생각"검찰, 정진상의 행동 이재명과의 공모로 판단할 수 있을지 여부 검토 중전날 네이버와 분당차병원 등 10여 곳 압수수색… 檢, 수사 대상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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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6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경기도 성남시 성남FC 클럽하우스 모습.ⓒ연합뉴스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당시 성남FC 대표의 이메일 등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27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성남FC 전 대표 A씨가 이 대표와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 등에게 보낸 메일 등을 임의제출받았다.임의제출받은 메일에는 A씨가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에게 성남FC 운영 및 보고 체계를 건의한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A씨는 2015년 기업들이 성남FC 후원금 계약을 했을 당시 1년 동안 성남FC 대표를 맡았다.지난 24일 검찰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은 A씨는 조사에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으로부터 정진상 실장과 모든 것을 상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A씨는 "주요 사안은 정 실장이 근무하는 성남시청 2층을 방문해 보고했다"며 "정 실장이 대표인 나를 건너뛰고 홍보 담당 이모 실장, 회계 담당 신모 실장으로부터 직접 보고받고 결정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는 성남FC에서 어떤 직함도 갖지 않은 정 실장이 구단의 후원금 유치와 자금 집행 등 모든 결정을 좌우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검찰은 A씨가 2015년 11월 이 대표에게 이메일을 보내 "정 실장 역할이 과도하니 (대표를) 연임할 경우 개선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진술의 진위 여부를 확인 중이다.이어 검찰은 정 실장의 이 같은 행동을 제3자 뇌물 혐의를 받는 이 대표와 공모로 판단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한편 검찰은 지난 16일 정 실장 자택을 비롯해 두산건설과 성남FC, 성남시청 등 사무실 20여 곳을 압수수색했으며, 26일에도 네이버와 차병원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강행하고 있다.이를 두고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이 수사 대상을 확대해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처음부터 재수사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