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중국 소재 북한 전문 여행사의 익명 전문가 인용해 “김정은의 큰딸 김주애” 보도美 스팀슨센터 전문가 “김정은 딸 아닐 가능성 커”… 텔레그래프는 관련 기사 삭제
  • 일각에서 김정은과 리설주의 큰 딸 김주애로 추정하고 있는 소녀(파란색 원 안).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일각에서 김정은과 리설주의 큰 딸 김주애로 추정하고 있는 소녀(파란색 원 안).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9일 북한정권 창건일 행사 때 축하공연을 한 소녀 가운데 김정은과 리설주의 큰딸이 처음 공개된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일부는 해당 보도와 관련해 “확인이 더 필요하다”는 답을 내놨다.

    중국 소재 북한여행 전문업체 분석가 “김정은의 큰딸 김주애인 듯”

    데일리메일은 “지난 9일 공연 때 김주애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김정은의 딸이 처음으로 목격된 것으로 중국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 소재 북한 전문 여행사 ‘InDPRK’ 소속 분석가 ‘샘히어로(가명)’의 주장이다. ‘샘히어로’는 “(북한 관영매체가 방송한) 영상 말미에 리설주가 아이의 등에 손을 얹고 개인적으로 말을 거는 모습이 포착됐다”면서 “남편(김정은)이 가는 길을 터 주기 위해 다른 소녀의 자리를 옮겨야 할 때에야 두 사람이 떨어졌다. 이 소녀도 김정은에게 너무 바짝 따라붙은 다른 아이의 팔을 잡아 제지하는 등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샘히어로’는 아이들의 공연이 시작되자 북한 관영매체 카메라가 이 소녀에게 주로 초점을 맞췄고, 수시로 클로즈업해 비췄다고 지적했다. 또한 '샘히어로'는 이 소녀가 다른 소녀들과 달리 머리를 묶지 않고 혼자 흰 양말을 신고 있었던 모습에 주목했다.

    김정은과 리설주가 공연 내내 이 소녀를 바라보며 함박웃음을 짓는 모습, 이들의 왼쪽 뒤 테이블에 앉은 김여정이 박수를 치고 몸을 흔들며 웃고 심지어 눈물까지 흘리는 모습 등도 이 소녀가 김정은과 리설주의 큰딸 김주애일 가능성을 크게 해 주는 근거라고 주장했다.

    美 북한 전문가 “김주애 아닐 수도… 확실치 않아” 통일부 “확인 필요”

    반면 미국의 북한 전문가인 마이클 매든 스팀슨센터 객원연구원은 “김주애가 아닐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매든 연구원은 “김정은은 어린 시절 그의 부친과 가까운 가족, 개인적 관계를 가진 북한 최고 엘리트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로부터 격리됐다”며 “이러한 점들은 김정은이 그의 아이를 국영방송에 출연하도록 허용할 가능성을 낮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매든 연구원은 이어 “김정은에게 김주애 외에 자녀들이 더 있을 확률이 높다”면서 큰딸 김주애가 아닌 다른 자녀일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지금까지 김정은과 리설주의 자녀는 딸 2명, 아들 1명이 있다는 추정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자녀 수와 성별, 이름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조선일보는 “영국 텔레그래프가 이에 관한 기사(김주애 등장)를 삭제했다는 점도 매든 연구원의 분석에 무게를 싣는다”며 “이후 주요 외신들은 이 소녀의 영상과 관련한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는 이 소녀가 김정은과 리설주의 딸인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26일 “관련 보도를 봤다”며 “현재 여러 정황들을 분석 중"이라면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