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취임 후 처음 국회 찾아… 김도읍 법사위원장 등 접견김도읍 "청문회서 '감찰총장'되겠다고 한 부분 기억에 생생"정점식 "사분오열된 검찰 다시 추스르고 모으는 역할 해야"
  • ▲ 이원석 검찰총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도읍 법사위원장을 예방하고 있다. ⓒ뉴시스
    ▲ 이원석 검찰총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도읍 법사위원장을 예방하고 있다. ⓒ뉴시스
    이원석 검찰총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를 찾아 "국민만 바라보고 법리와 증거에 따라서만 모든 일을 하는 그런 검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21일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해 국민의힘 김도읍 법제사법위원장과 만난 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법사위원들의 좋은 고견을 받았다. 명심하고 유념해서 검찰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 총장에게 "이례적으로 보기 드물게 총장 인사청문회는 자질과 도덕성, 윤리적 측면에서 큰 하자가 없었다"며 "국회는 여야가 맞서는 상황이다 보니 총장 청문보고서를 채택 못한 것이 국회 입장에서도, 법사위원장 입장에서도 조금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청문 과정에서 검찰총장이 아닌 '감찰총장'이 되겠다고 한 부분이 아직 기억에 생생하다"며 "조직을 잘 이끌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총장은 이날 법사위 여야 간사도 잇따라 만났다. 국민의힘 간사인 정점식 의원은 이 총장에게 "오직 국민만 생각하면서 검찰총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의원은 "특히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건을 수사한 이후 검찰이 국민에게 보인 행태는 24년간 내가 검사생활 하면서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그런 검찰의 모습을 봤다고 생각한다"며 "사분오열된 검찰을 다시 추스르고 모으는 역할을 총장이 해야 된다"고 주문했다. 

    민주당 간사인 기동민 의원은 "검찰이 중립적 위치에서 공정하게 수사해야 한다"며 "검찰의 칼이라는 것이 어느 한 쪽, 한 정파, 한 사람에게 편파적이고 일방적으로 적용되지 않도록 공정하게 처리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 총장은 "청문회 때도 말했지만 대의기관 국회의 염려를 잘 안다"며 "모든 것을 유념해 시간이 흐르고 지나도 공정하게 중립적으로 법리와 증거에 따라 일을 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기 의원은 "제가 특정 사람, 특정 사건은 언급하지 않겠다"며 "지금 진행되는 상황을 보면 청문회 때 약속한 공정하고 객관적, 중립적 잣대가 여야 혹은 국민들에게 균일하게 적용되느냐 하는 국민들의 의심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기 의원은 그러면서 "검찰총장으로서 검찰을 지휘하는 데 그런 부분은 각별하게 유념해야 할 것"이라며 "안 그러면 우리 당 입장에서는 너무 편파적이다, 일방적이다, 과거회귀적이다라는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당연히 저희들 하는 일에 대해 비판하고 감시하고 견제하는 일이 본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애정 어린 비판과 관심, 따끔한 질책에 대해 늘 스스로 돌아보고 제대로 일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고 제대로 검찰이 제자리에 설 수 있도록 유념하겠다"고 약속했다.

    사개특위 위원장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법무부의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복구)' 시행령을 비판하며 "현재 상태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총장은 "국민의 안전한 일상은 지켜 주는 것이 형사사법기관이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저희도 어떻게 하면 범죄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지, 그것으로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지의 관점에서 관련해 뒷받침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