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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데일리TV]80세 여전사 에이코, 김정은-조총련 상대로 전쟁

조총련 지상낙원 선전에 속아 17세 북송행 …"43년 지옥에서 살아""살아 생전 김정은 무너뜨리겠다"…북송사업 조총련도 보복 예고

입력 2022-09-20 10:04 수정 2022-09-20 23:50

▲ 재일교포 가와사키 에이코ⓒ본인제공

머리가 총명했던 재일교포 17살의 가와사키 에이코는 학교 성적이 우수했다. 그러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교 진학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때 조총련(재일조선인총연합회) 간부가 그의 집을 방문해 조총련계 고등학교에 '김일성 장학금제도'가 있다며 진학을 권유했다. 가와사키는 최우수 성적으로 입학해 무료로 학교를 다녔다. 이때까지만 해도 가와사키는 촉망받는 우수인재였다. 장밋빛 인생이 그의 앞에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다.

조총련 고등학교에 입학한 가와사키 씨 증언에 따르면,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북한을 '지상낙원'이라고 소개했다. 북한은 세금이 없고, 무상의료, 무상주택, 무상교육이 제공된다며 "우리 모두 북한으로 갑시다"라고 선전했다. 가와사키는 이러한 선전활동에 휘둘리지 않았다. 

다만 호기심이 많았던 가와사키는 어떻게 세금을 걷지 않고 한 나라가 운영되는지, 북한식 사회주의가 어떤지 직접 체험 해보고 싶었다. 북한식 사회주의에 호기심이 가득 찼던 그는 호기롭게 17살 나이에 북송선에 몸을 실었다. 북한식 사회주의를 몸소 체험하고자 하는 일념으로 가족 없이 혼자 북한에 갔다.

그리고 이 단 한 번의 선택으로 그는 43년 동안 생지옥에 살게 된다.

북한 청진항에 도착하자 가와사키는 조총련에서 말하던 북한의 모습과 현실이 너무 달라 충격을 받았다. 그는 조총련의 지상낙원 선전에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돌아가기엔 너무 늦어버렸다는 것도 감지했다. 이후 가와사키 씨는 어쩔 수 없이 북한에 적응하며 살았다. 

그러다 1994년 북한 대기근으로 수백만 명의 아사자가 발생해, 시체들이 거리에 쌓여 있는 것을 보고 더 이상 북한에 살아야 하는 의미도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 이에 그는 목숨을 걸고 탈북했고, 현재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14명의 가족들을 북한에 두고 와서 밤에 맘 편히 자본적이 없다. 자식들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려 괴로워서다. 현재 80세인 가와사키 씨는 여전사로 변신해, 북한의 실상을 국제사회에 고발하고, 김정은과 조총련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뉴데일리>는 재일교포 가와사키 에이코 씨를 만나 조총련의 선전, 북한에서 삶, 탈북과정,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 재일교포 가와사키 에이코ⓒ본인제공

지상낙원의 실체…1994년 대기근과 탈북

-북송선을 처음 탔을때 느낌.

"다른 느낌이 없었다. 일본에서 조총련이 북한을 이상적인 나라, 지상낙원이라고 계속 선전해서, 혼자 북한에 간다는 것에 대해 공포감을 느끼지 않았다.

배가 청진에 도착했을 때 어른들이 웅성거렸다. 청진항 부두에 수천 명의 사람들이 마중 나왔다. 꽃다발 흔들고 노래 불렀다. 그 사람들 모습이 우리 눈에 익숙지 않은 의아한 모습이었다. 모든 사람들(북한 사람들)이 영양실조에 걸린 것 같고, 여의고, 얼굴색이 햇빛에 타서 새까맣게 보였다. 까맣고 까칠까칠한 것이 먼 곳에서도 보였다. 수천 명의 거지 떼가 항구에 서있는 것 같았다.

모두가 깜짝 놀랐다. 그때서부터 조총련의  지상낙원 선전이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북한에서의 삶은 어땠나

"90% 잡곡에 10% 쌀을 배급받았다. 10%의 쌀도 없으면 100% 잡곡을 줬다. 일본에서 간 사람들은 그런 음식을 처음 접해서 몸이 받아들이지 않았다.일본에 일가친척들이 있는 사람들은 원조를 요청했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졸지에 북한 사람들보다 못살게 됐다."

-1994년 북한 대기근 당시 상황이 어땠나.

"김일성이 살아있었을 때 배급이 중단되기도 하고, 꺾어주기도 했다. 사람들은 배급에 매달려 간신히 살아갔다. 그러나 김일성이 죽자 김정일은 배급을 완전히 중단시켰다. 배급이 완전 중단되니 사람들이 죽을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막 굶어 죽었다. 굶어 죽기 직전의 사람이 무슨 일이든 못하겠나? 사기, 협작, 강간, 강도 매춘 등  이 사회의 모든 악이란 악이 다 터져나왔다.

김일성 죽은 후 2000년까지, 4~5년 사이 300백만이 굶어 죽었다고 국제사회는 말한다. 실제 북한 안에서 살아본 저로써는 500백 만 이상이 죽었다고 본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그런 참상이 벌어졌다. 2000년에 (북한이) 국제사회에 손 벌렸다. 식량지원이 필요하다고. 이후 식량이 들어오기 전 4~5년 동안은 지옥 같았다."

-1994년 북한 대기근 동안 어떻게 살았나?

"처음으로 일본에 있는 부모님들한테 목돈이 필요하다고 편지를 보냈다. 그랬더니 부모님이 25만 엔을 보냈다. 그런데 25만 엔 가지고는 북한에서 생활하기 어렵다. 잘 사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10만 엔을 보태줬다.

35만 엔 가지고 개인 식당을 운영했다. 사회주의 나라여서 개인 식당 운영이 허용되지 않는다. 그런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죽어가니깐 김정일이 개인 식당 운영을 허락해준 적이 있다. 그때 개인 식당 운영해서 남는 것은 없었지만, 내 자식하고 종업원들 굶어 죽이지는 않았다."

-탈북하게 된 결심, 왜 혼자 탈북했나?

"탈북이라는 것은 생각도 하지 못한 행위이다. 목숨을 버려야 한다. 잡히면 죽는다.그리 쉽사리 탈북을 하지 못한다. 그런데 김일성 사망 후 생지옥 같은 상황이 북한에서 전개되니 '더 이상 이 나라에서 살 필요가 없다', '이 나라 밖으로 나가서 북한에서 일어나는 일을 국제사회에 알려야 도움을 받고 어떻게 방도를 세우지, 이렇게 있다가는 북한 사람들이 다 죽을 것 같았다.나도 죽을 것 같았다. 나는 탈북하다가 죽어도 된다는 생각에 자식들에게 말 못하고(탈북했다)."

▲ 재일교포 가와사키 에이코ⓒ본인제공

北에 두고 온 자식들 때문에 불면…북송사업 관계자 보복 다짐

-자식들하고 연락하고 있나

"일체 연락 안 된다. 코로나 시작된 이후 김정은이 하늘이고, 바다, 육지고 모두 다 봉쇄했다. 아무것도 못 한다. 일체 우리 가족들이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그 소식조차 알 수 없다."

-북한에 두고 온 가족은 몇 명인가.

"현재 북한에 14명이 있다. 자식 4명, 배우자와 손자 포함해 총 14명 있다.
14명의 생사를 일체 알 길이 없다. 나는 밤에 자지 못한다. 가족들 때문에."

-일본에서 하시는 활동은 뭔가.

"김정은을 대상으로 재판을 한다. 피고 김정은을 대상으로 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했다. 5명의 탈북자가, 한 사람당 1억 엔씩의 손해배상금을 걸고 북한 김정은을 상대로 재판을 했다. 재판은 작년 10월 14일 도쿄 지방재판소에서 했는데, 5명의 탈북자가 변론도 다 했다.

금년 3월 23일 결심재판이 있었다. 기각됐다.그럼에도 실질적으로 가장 큰 의미는 (일본 법원이 재일교포들이 조총련 선전에) 속아서 (북한에) 갔다는 것을 인정했다는 점이다.

(조총련이) 사람들을 속여서 북한에 데리고 갔다는 것이 일본 법으로 인정됐으니 우리는 큰 승리라고 생각한다.현재 고등재판소에 상소했다."

-조총련은 아직도 사람들에게 선전하고 있나?

"조총련은 아무 소리도 안 하고 있다. 우리가 재판을 하고 있어도 말이 없다. 옛날에 우리가 재판을 한다고 하면 너네가 잘못했다고 했는데 지금은 쥐 죽은 듯이 가만히 있다. 일체 아무런 소리도 안 하고 있다.

조총련이 탈북자 1명 당 1억 엔 손해배상금을 지불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인생을 완전히 망친 것은 앞잡이 조총련 때문이다. 조총련에 대해 우리는 엄청난 보복을 할 생각이다."

-공산주의는 어떤 의미인가?

"공산주의는 죽음이다. 공산주의=죽음이다. 있을 수 없는 사상이다. 공산주의가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한테, '꿈깨'라고 말해주고 싶다.절대로 실현될 수 없는 사상이다. 나는 "사회주의, 공산주의 사회는 없다. 실현되지 않는다. 꿈깨"라고 말해주고 싶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북한 김정은, 이제는 손 들어라. 손들고 스스로 나서면 죽이지는 않고, 한 명의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게 (내가) 국제사회에 호소하겠다. 만약 그게 싫다면 죽어야 한다. 빨리 손들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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