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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건우 "그라나도스 '고예스카스' 자유 상징, 40년 꿈 이뤘다"

새 앨범 '그라나도스-고예스카스' 19일 발매,오는 23일부터 전국 리사이틀

입력 2022-09-20 09:10 수정 2022-09-21 02:28

▲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스타인웨이 갤러리에서 열린 '그라나도스-고예스카스' 앨범 발매 및 공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피아니스트 백건우.ⓒ빈체로

"초겨울인데도 음악을 듣는 동안 햇볕이 쏟아지는 따스함이 느껴졌어요. 공연장을 떠나 다른 세계로 가는 경험을 했죠. 화려하고 황홀하고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음악이라서 언젠가는 이 곡을 해보고 싶었어요. 오랜 숙제로 남았었는데 이렇게 40년이 흘렀네요."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76)가 스페인 피아니스트 알리시아 데 라로차(1923~2009)의 뉴욕 카네기홀 연주회를 떠올리며 엔리케 그라나도스(1867~1916)의 곡을 담은 앨범 '고예스카스'를 발표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매년 다른 작곡가의 삶과 음악을 탐구하는 백건우가 쇼팽과 슈만에 이어 스페인 작곡가 그라나도스의 곡을 조망한다. 그는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그라나도스-고예스카스' 앨범을 지난 19일 발매했다.

'고예스카스(Goyescas, Op. 11)'는 그라나도스가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의 전람회를 본 후 영감을 받아 만든 7곡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마치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처럼 스페인의 색채가 곳곳에서 묻어난다.

백건우는 뉴욕에 머물던 젊은 시절, 알리시야 데 라로차가 연주하는 '고예스카스'를 듣고 큰 감명을 받아 오랜 시간 '고예스카스'를 앨범으로 녹음하길 꿈꿨다. "음악적·예술적으로 중요한 순간이 있어요. 스페인 음악을 접하기 쉽지 않았는데, 당시 '음악이 이럴 수도 있구나'를 느낀 연주회였죠."

그는 곡에 대해 "색깔이 다채롭고 화려하고 세련되지만 저로서는 감정 표현에 있어서  굉장히 자유로운 곡인 것 같아요. 클래식 음악은 형식에 따르게 되는데 '고예스카스'는 인간적, 즉흥적이면서 감성적이고 열정적이에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갑자기 플라멩코 댄서가 될 수 없듯이 제가 느끼는 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어요. 쉽지 않은 곡인데 악보를 들여다 보면 자유를 상징하는 곡이라 해석했고, 연주회도 그렇게 할 거예요. 새로운 경험이었어요"라고 덧붙였다.

▲ 새 앨범 '그라나도스-고예스카스' 커버.ⓒ유니버설뮤직

앨범의 커버 제목과 사진은 백건우의 손글씨와 그가 직접 스페인 여행에서 찍은 사진으로, 여러 장의 풍경 사진들이 속지에 실리기도 했다. 11월 대만 연주회에서는 현지 사진전이 함께 진행된다. "뉴욕에 있던 15살 때부터 사진을 취미로 찍어왔어요. 사진이라는 예술적 표현을 사랑해서 한때 사진작가가 되고 싶은 적도 있었어요."

백건우는 새 앨범 수록곡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전국 리사이틀도 연다. 오는 23일 울산중구문화의전당을 시작으로 24일 부평아트센터, 27일 제주아트센터를 거쳐 10월 1일 마포아트센터, 6일 경기 광주 남한산성아트홀, 8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공연은 '사랑의 속삭임', '창가의 대화', '등불 옆의 판당고', '사랑과 죽음: 발라드', '지푸라기 인형' 등이 인터미션 없이 70분간 이어진다.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피아노로 하는 오페라 같은 극적인 곡이에요. 그 스토리에 한 번 빠지면 처음부터 끝까지 가야하기 때문에 힘들지 않아요"라고 답했다.

백건우는 1956년 10살의 나이에 김생려가 지휘하는 해군교향악단(현 서울시립교향악단)과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으로 무대에 선 이후 66년간 피아니스트로 활동했다. 그는 자신이 프로그램을 직접 구성한 1972년 뉴욕 링컨센터에서 라벨의 피아노 전곡을 연주한 것을 자신의 진짜 데뷔라고 전했다.

"음악인으로서 살아오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한국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나라가 됐지만 40~50년 전에는 힘들었죠. 한 개인이 세계 음악계와 싸우는 것이 벅찼어요. 지금은 음악을 좀 더 즐기면서 하고 싶고 마음의 자유를 어느 정도 찾은 것 같아요. 음악과 내가 서로를 받아주는 느낌이에요."

▲ '백건우와 그라나도스-고예스카스' 리사이틀 포스터.ⓒ빈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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