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피아니스트 백건우.ⓒ유니버설뮤직
    ▲ 피아니스트 백건우.ⓒ유니버설뮤직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74)가 낭만주의 대표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1810~1856)의 젊음과 광기를 담은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17일 발매되는 '슈만'은 두 장의 CD로 구성되며, 각각 '오이제비우스'(CD1)와 '플로레스탄'(CD2)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오이제비우스'는 내성적이며 꿈꾸는 듯한, '플로레스탄'은 열정적이며 공격적인 슈만의 서로 다른 자아를 상징한다.

    대조적인 두 개의 자아는 슈만을 비추는 다르면서도 동시에 같은 거울이었다. 앨범을 통해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보여주고 싶었던 슈만의 모습을 담고 있다.

    백건우는 녹음에 앞서 작곡가에 대한 다양한 문헌을 토대로 심도 있는 연구를 선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이번에도 슈만에 대한 깊은 고찰을 통해 입체적이면서도 자서전적인 앨범을 세상에 내놓았다.
  • ▲ 백건우 '슈만' 앨범 커버.ⓒ유니버설뮤직
    ▲ 백건우 '슈만' 앨범 커버.ⓒ유니버설뮤직
    첫 번째 CD의 포문은 슈만의 공식적인 첫 번째 작품으로 알려진 '아베크 변주곡'이 연다. 이어 숲에 대한 낭만주의자 슈만의 동경과 불안을 그린 음악적 풍경화인 '숲속의 정경'이다. 

    다음 곡인 '어린이의 정경'은 원래 모두 서른 곡이나 그 가운데 열 세곡만 선별해 수록했다. '어린이의 정경'은 클라라의 편지에 대한 슈만의 음악 답장이었다. 마지막 곡은 라인강에서 투신한 뒤 정신병원에 입원해서 완성한 '유령 변주곡'이다.

    두 번째 CD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은 '새벽의 노래'와 '밤의 소곡'이다. '새벽의 노래'는 슈만이 광기에 완전히 자신을 잃지 않은 상태에서 작곡된 마지막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밤의 소곡'은 슈만이 작곡한 작품들 가운데 가장 어둡다.

    한편, 백건우는 10월 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을 시작으로 11월 21일까지 전국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